8일 방송된 SBS 러브FM '허지웅쇼'의 ‘이 맛에 산다!’ 코너에는 타이거JK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허지웅은 "힙합 씬의 레전드, 힙합 대부"라며 타이거JK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허지웅은 타이거JK에게 "'한국 힙합 씬 대부'라는 수식어가 제가 생각해도 형님 성격에 부끄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안 부를 수 없다"면서 "이런 수식어 말고 달리 원하는 것이 있나"라고 물었다.
타이거JK는 "'친구'라는 말을 좋아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레전드라는 단어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내가 레전드라면 팬들이 레전드인 것이다. 레전드는 혼자 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이거JK는 또 "저는 그냥 그 레전드들 앞에서 음악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냥 ‘친구’라고 불리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DJ 허지웅은 타이거JK의 신곡 '호심술'을 언급하며 "호신술이 아니라 호심(心)술이냐"며 그 이유를 물었다.
타이거JK는 "호신술에서 '마음을 보호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더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혐오범죄가 심각해졌다"고 운을 뗀 뒤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굉장히 늘어서 이제는 코로나19를 명목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정당화될 정도"라며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타이거JK는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쿵 플루'라 칭하는 조롱 발언을 했을 때, 관객들이 박장대소하며 환호하는 장면을 봤다. 동양인 혐오 발언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 분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규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랑노래를 만들다 도저히 안나오더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음악을 통해 뭔가를 뱉어내고 싶었다"며 '호심술'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거JK는 또 "우리나라의 (음악)플랫폼을 빌려 세계에 던지고픈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허지웅은 타이거JK에게 어릴 때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많이 당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타이거JK는 "물이 젖어 있고 하늘이 푸르듯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이었다"면서 "지금은 과거와 달리 숨기지 않는다. 원래 몰래 했었는데 대범해졌다"며 동양인 차별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미래언니와 조단 잘 지내나요?"라면서 타이거JK의 아내 윤미래와 아들 조단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러자 타이커JK는 "윤미래는 앨범 작업 중"이라며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이 때 타이거JK의 '축하해'라는 곡이 흘러 나왔고, 타이거JK는 "제가 조단이 태어났을 때 만든 곡이다. 생일에는 다양한 축하곡이 흘러나온다. 힙합으로 한 곡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JK가 "많은 사람들이 생일에 이 곡을 들어주길 바랐다"고 말하자, 허지웅은 "(사람들이) 많이 들었나"라며 곡의 반응을 물었다. 이에 타이거JK는 "그 이후로 많이 못들어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지웅이 또 "아내 윤미래에게 편지를 써본 적 있냐"라고 하자, 타이거JK는 "항상 쓴다"면서 "노트나 메모를 미래에게 수시로 써서 준다"고 말했다.
이에 허지웅이 가장 최근에 쓴 것이 뭐냐고 묻자 타이거JK는 "파스타 먹을까?"였다고 답했다. 허지웅이 의아해하며 "그거를 왜 굳이 편지로 쓰냐"고 묻자, 타이거JK는 "그 핑계로 편지를 쓰면 꼭 마무리로 '아이 러브 유'를 쓰게 되지 않나"라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허지웅이 윤미래를 향한 음성 편지를 보낼 것을 권했다. 타이거JK는 "우리 파스타 먹을까"로 시작해 웃음을 안기다가도 "허지웅쇼가 6시로 옮겼대. 우리 같이 파스타 먹으면서 듣자. 사랑해"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를 들은 청취자는 "힙합 계의 최수종"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타이거JK는 이에 "예"라며 환호로 대응해 웃음을 더했다.
타이거JK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올 곡들이 다 너무 재밌다”면서 새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윤미래도 이하이와 협업한 곡이 나온다. 비비도 신곡 나올거고 비지도 마찬가지”라며 “필굿뮤직은 항상
한편 타이거JK는 지난 7월 싱글 앨범 ‘호심술’을 발매했으며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M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에 출연한다.
[한지수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SBS 보이는 라디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