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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성년후견인제도의 실태와 배우 윤정희를 둘러싼 방치 논란을 다뤘다.
이날 윤정희의 여동생은 윤정희가 단기 기억력이 급하게 떨어졌고 이에 여러번 남편 백건우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잦은 윤정희의 연락에 피곤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연락을 피했다고 했다.
윤정희 동생들이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백건우는 "정말 문제다. (윤정희가) 당장 파리로 와서 인도(연주회)를 같이 가겠다고 과장 없이 백번 전화가 온다. 같은 질문. 하루 종일 수 없이 답을 해도 소용이 없구나. 본인도 미치고 나도 미치겠다"며 피곤을 호소했다. 또 "카톡이 파리 선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하고 피해. 네가 하는 것은 welcome. 그리고 문자 지워"라며 윤정희의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언니 적어논 것(전화번호) 모르게 없애버려. 어떻니. 그리구 메라토닌(수면유도제) 줘" 등 윤정희가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도록 연락처를 적어놓은 것을 없애고 수면 유도제를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정희의 여동생은 "(백건우가) '나는 언니를 안 보겠다'라며 언니 자기(에 대해) 물어보면 리마인드 시키지 마라, 자기 생각나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당시 국내 연주회 일정으로 귀국했으나 아내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의 남동생은 또 백건우와 동생들이 윤정희가 머물 요양시설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1인실은 어디나 6백만원 정도로 비싸다며 6인 병실을 주장했다고. 동생은 "능력이 되면 1인실이 됐건 2인실이 됐건 좋은 시설에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면서 "(누나는) 시설 좋은 요양 시설에서 충분히 지낼 수 있는 재정 능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PD수첩' 측은 서울 시내에 윤정희 명의의 아파트가 두 채로 시세에 따르면 총 40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윤정희의 여동생은 또 백건우와 딸이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쳐 윤정희를 데려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동생은 "언니가 주무시는데 막 일으켜 세웠다. (딸이) '빨리 가야 돼 일어나 옷 입어'라고 했다. 언니가 '화장실도 가야되고'라고 하는데 '지금 시간이 없어'라고 하더니 데리고 갔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가는 바람에 즐겨 매던 가방과 먹던 치매약도 그대로 놓고 갔다며 놔두고 간 물건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PD 수첩' 제작진은 윤정희의 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사람들이 진실을 보도할 것”이라며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