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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희(왼쪽), 백건우 부부. 사진|스타투데이 DB |
지난 7일 방송된 MBC ‘PD 수첩’은 ‘사라진 배우 :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으로 윤정희 방치 논란을 다뤘다.
60~70년대 은막의 스타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은 윤정희는 2010년 영화 ‘시’로 16년 만에 복귀해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며 윤정희의 남동생이 누나가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정희 남편 백건우는 사실이 아니라며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형제들의 생각은 달랐다.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 씨는 윤정희의 딸이 지난해 프랑스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된 후 2년 넘게 보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이 되고, 형제들이 다 잠을 제대로 못 잔다”라고 말했다. 또 연락은 한 달에 한 번만 허용하고, 이마저도 2주 전에 협의가 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2010년 '시' 촬영 직후 알츠하이머 투병이 알려진 윤정희는 2017년 치매 진단을 받았고, 이후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윤정희의 어머니가 사망해 한국에 왔을 때도 단기기억상실증상을 앓아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윤정희의 피검사 수치가 좋아져 그동안 못했던 무릎 수술이 가능해지자, 신경과 의료진은 가족들과 단체 대화방을 열고 요양 장소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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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희 동생 측이 공개한 윤정희 사진. 사진l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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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건우 부녀가 2년 간 연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한 윤정희 동생. 사진lMBC |
남동생 손씨는 2019년 9월 병원에 입원한 윤정희를 만났을때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넉 달 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얼굴이 완전히 허옇더라"라고 떠올렸다. 당시 윤정희는 화장실에 가려다 대퇴부 경부가 골절됐고 이후 탈수증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동생 측 주장에 대해 백건우는 ‘PD 수첩’에 “될 수 있으면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데 계속 윤정희 친정 쪽에서 그런다”며 “지금 딸이 법적 보호자니까 그쪽에서 한마디를 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딸은 제작진과 통화에서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사람들이 진실을 보도할 것”이라며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 저도 한가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집에 오시는 건 절대 안 된다. 아픈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것”이라며 “제가 보호해 드리고 있다. 성가신 일을 벌이고 싶으시다면 저와 얘기하시면 된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지난해 10월 윤정희 딸은 서울 가정법원에 자신을 국내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성견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윤정희의 재산을 처분할 수 있게 된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윤정희 동생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참가인 자격 참여 결정을 내려, 윤정희 동생들이 향후 법원에서 진행될 후견인 선임 절차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