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ㅣJTBC |
오늘(4일) 첫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고독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지혜 작가가 한국 멜로영화의 명장 허진호 감독과 함께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탄생시킨 허진호 감독은 “드라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받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용기도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대본이 좋았고 전도연도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아픔과 슬픔이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복귀하는 전도연, 류준열이 빚어낼 감성 시너지가 기다림마저 설레게 한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을 폭넓은 연기로 그려낼 전도연,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남자 ‘강재’로 한계 없는 변신을 선보일 류준열의 열연은 단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전도연은 “대본 읽었을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며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부정’한테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무조건 하겠다’가 아니라 ‘제발 좀 써주십시오’ 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공감과 연민의 경계에서 운명적으로 이끌렸지만, 필연적으로 스며들게 되는 두 남녀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허진호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다. 연기가 크지 않아도 어떻게 저렇게 흡입력이 있을까... 두 사람의 연기가 연주 같다고나 할까”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인간실격’은 오늘(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