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실격. 사진 ㅣJTBC |
9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박홍수, 극본 김지혜,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 전도연. 사진 ㅣJTBC |
2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도연은 “저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이유는 똑같은 것 같다. 대본이다.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대본이 좋고 빛을 찾아가는 내용이라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 읽었을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며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부정’한테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은 것 같다. 전도연이 어떻게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부정’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냐고. 이런 모순적인 점 때문에 질문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소감에 대해 “긴장되고 떨리고 조금 부담이 된다. 주변을 많이 돌아보게 되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되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부정’을 알려고 하지 말고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류준열. 사진 ㅣJTBC |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를 연기한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류준열은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강재를 자신만의 색으로 그려낸다.
류준열은 좋은 대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며 “데뷔 전부터 극장에서 늘 보고 즐겼던 작품들을 감독님과 전도연 선배님 두 분이 다 함께 해주셔서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강재’ 역에 대해서도 “제 드라마 전작들도 그렇고 이번 역시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분명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듯 하다”며 “이전 드라마들에선 성장하고 깨우쳐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많았다면 지금은 본인이 정답이라 생각해왔던 것들이 잘못됐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고 그랬을 때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모르는 길 잃음, 그렇게 외로움과 씁쓸함을 느끼는 강재의 모습이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허진호 감독. 사진ㅣJTBC |
드라마 첫 연출에 나선 그는 “저도 제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었는데 대본을 읽고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용기가 생길 정도로 대본이 좋았다”고 했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고 전도연도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 것도 되지 못했다’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아픔과 슬픔이 와닿았다”라면서도 “영화 세 편, 네 편 만든 것 같다”고 엄살을 떨었다.
허진호 감독은 전도연 류준열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읽고 전도연과 류준열을 생각했다. 처음에 생각한 배우들과 함께하기 참 어려운데 함께하게 돼 행운이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