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곤은 완벽한 남편부터 불륜남의 이기적인 모습까지 진폭 넓은 연기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제공ㅣ지담미디어 |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스윗 남편의 탈을 벗고 이기적인 내로남불 불륜 남편 ‘신유신’ 역을 실감나게 연기한 이태곤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15% 시청률을 예상한다고 했는데 더 잘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필명 ‘피비(Phoebe)’로 6년 만에 컴백한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이태곤은 임성한 작가의 대표 배우답게 40대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에 이어 세 번째 출연.
이태곤은 연이은 캐스팅에 대해 “아마도 다른 배우보다 작가님 작품을 많이 해서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할 거라 생각하신 것 같다”며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사곡2’는 그에게 특별한 드라마였다. 첫 악역을 선물해준 작품이었다. 시즌2에서 불륜 사실이 발각된 후 파란의 스토리를 이끌어간 그는 완벽한 남편의 스윗함부터 불륜 남편의 이기적인 모습까지 진폭 넓은 연기를 사실적으로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이태곤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과 완전히 다른 역할이라 재밌게 연기했다”며 “‘신유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유신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전달이 잘 된 것 같아 만족한다. 힘든 감정 신이 많았고, 시간도 부족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이태곤은 박주미와 2인극 같은 70분 독대신을 위해 “3주간 계속 듣고 외웠다”고 했다. 제공ㅣ지담미디어 |
“촬영은 4회차로 진행됐는데 한 회차에 30~40 페이지 정도 끊지 않고 한 번에 갔어요. 부족한 부분만 나눠 찍어서 무척 힘들긴 했습니다. 분위기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많이 감돌았죠. 그래도 2회차부터는 다들 여유있게 잘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박주미 씨도 정말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고요. 그래도 다시 찍으라고 하면 못 찍을 것 같아요.(웃음)”
신유신은 극중 여복이 터진 캐릭터였다. 김동미(김보연), 사피영(박주미), 아미(송지인) 세 여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신유신에 대해 “어릴 적 트라우마가 심각한 사람”이라고 했다.
“엄마에 대한 애정 결핍이 가장 크고 엄마와 형의 죽음은 잊지 못해요. 그래서 애정결핍을 여자들의 사랑으로 채우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여자에게 친절하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죠. 그런 과정에서 ‘신유신’을 본다면 이해되는 면도 있었고요. 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신유신’을) 더 이해하려고 했어요.”
‘결사곡’엔 3명의 불륜남이 등장했다. 이태곤이 연기한 신유신과 함께 30대 판사현(성훈), 50대 박해륜(전노민)이 아내를 두고 불륜 행각을 벌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누가 더 나쁜 놈일까”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태곤은 이같은 질문에 “다 나쁜 남편 같다. 제가 볼 땐 다 좋지 않다”면서도 “마누라를 대놓고 속인 제가 제일 나쁜 것 같긴 하다”고 웃었다.
↑ 이태곤은 자신이 맡은 신유신이 판사현, 박해륜과 달리 불륜에 당당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제공 | 지담미디어 |
비난은 당연히 예상됐다. “본방 사수를 못해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봤다”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겼다. SNS에 브라질, 스페인 팬들도 들어온다”고 변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좋게 봤는데 왜 바람을 피우냐고 질책하는 반응도 있었다. 욕 먹을 각오는 했다”고 밝혔다.
‘결사곡2’은 최종 엔딩에서 불륜 커플들이 해피엔딩을 맞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신유신의 전 아내 ‘사피영’(박주미)은 재벌 2세 ‘서동마’(부배)와 결혼식을 올리는 충격적인 엔딩을 선보였다. 또,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 원혼에 빙의된 지아가 방귀를 뀌며 신유신에게 골프를 가자고 하고, 김동미에게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김동미!!! 너! 너 때문에 내가!!”라고 하자 공포에 휩싸이는 센세이션한 결말이었다.
이태곤은 “황당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엔딩에 대해 잘 몰랐다. 끝날 때 이야기만 들었는데 저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도 놀라고 당황스러워 하는
시즌3가 제작되면 신유신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들은 바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사피영과) 이혼했기 때문에 벌은 받았다 생각하고… 동미(김보연) 쪽 악행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네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