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들' 박준영 변호사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3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전문가 특집 3탄에서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출연해 담당했던 사건들의 비화를 전했다.
이날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저는 드라마나 영화 때문에 이미지 거품이 너무 심해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다"며 자기소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영화나 드라마 본 사람 기피하는 이유가 굉장히 정의로운 역할이다. 이미지에 갇혀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형돈이 "무료 변론도 많이 해주셨다"고 묻자, 그는 "좋지 않을 일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변호사는 "저는 고시촌에서 테이프 많이 들었다. 강의를 들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학원비가 만만치 않았다. 테이트를 2배속으로 들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변호사가 된 계기로는 "많은 사람들이 법조인 하면 학창시절 모범생, 일찍부터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전 아니었다"며 "아무생각 없이 하다가 24살 때 인생 한번 뒤집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 재심을 언급하며 박준영은 "그 사건은 억울하게 옥살이한 세 명의 청년들이 있었고, 진범들이 따로 있었다"며 "재심 과정에서 진범 중의 한 명을 법정에서 증인 신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증인 신문 신청을 했다는 그는 "진범에 대해 제가 약간 불신이 있었던 것 같다"며 "데리고 와서 법정에 앉혀놓고 얘기를 해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진범을 제가 찾은 게 아니고 시사 프로그램 관계자 분이 연락처를 알아낸 거다"며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였는데 진범은 제 전화를 기다렸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또 "진범은 17년 동안 괴로웠던 것 같다"며 "피해자분이 (진범의) 손을 잡아주면서 '나도 내려놓을 테니 내려놓고 사세요'라고 했다. '이게 용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은이는 "(재심을 하면) 진범의 협박은 없냐"며 물었고, 박준영은 "그건 꿈속에서 나타나는 일이다. 약촌오거리 사건같은 경우는 진범이 따로 있었다. 진범이 따로 있다고 공개하고 힘들었다. 밤에 사무실에 혼자 있으면 무섭다. 엘레베이터타고 올라올 것 같고, 화장실에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박준영은 '승소할 때까지 한 푼도 받지 않는다'는 조건에 "저는 저런 조건이면 그동안 돈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승소하고 나서 보상금의 일정 부분을 주신 분들도 계시다"며 "남은 돈은 단체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형돈은 "가족들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물었고, 박준영은 "제 욕심이긴 하다. 세상에 냉소가 가득한 사회다. 근데 이런 사회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게 이것 아닐까 생각하는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뇌섹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