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선 윤혜진이 추진력을 발휘해 공진에서 치과 개원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진에서의 첫날밤을 보낸 혜진은 다음날 아침 새단장을 마친 치과 건물을 보며 만족했다. 여화정(이봉련 분)은 혜진에게 경로당 잔치에 와 치과 홍보를 하라고 했다. 혜진은 탁탐치 않았지만 치과를 위해 잔치에 왔다.
하지만 '서울 깍쟁이' 혜진은 마을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김감리(김영옥 분)가 손으로 건넨 음식을 받아 먹지 않는 등 마을 어르신들과 거리를 뒀다. 또 건물에 불편한 게 있으면 말해보라는 화정의 말에 다용도실 바닥 타일, 방충망 등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이어 "생선 굽는 방식을 좀 바꾸셔야겠다"며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말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또 슈퍼를 운영하는 부부에겐 "고급 샴푸를 사러 갔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없더라"고 눈치 없이 말했다. 이내 마을 사람들은 혜진의 곁을 다 뜨고 말았다.
혜진은 육개장을 먹으라는 두식의 제안에도 "먼지가 많고 사람도 너무 많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밖에서 조리한 음식 너무 비위생적"이라며 거절했다. 이런 혜진에게 두식은 "서울 깍쟁이 아니랄까봐 꼭 그렇게 뾰족하게 굴어야 하냐"며 "좀 적당히 둥글고 뭉근하게 안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다 큰 사고가 발생했다. 친구와 통화하던 혜진의 목소리가 경로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혜진이 카페 사장 오춘재(조한철 분)에 대한 험담을 하는 통화 내용이 회관 마이크를 통해 전체로 울려 퍼진 것. 통화를 마치고 나온 혜진을 본 오춘재는 상처 받은 채 길을 나섰고, 혜진은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이날 저녁 혜진의 집을 찾은 두식은 "당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인생이 탄탄대로였을 것"이라며 "어쩌다 덜컹하는 방지턱 같은 것 넘으면서 '역시 의지만 있으면 안되는 게 없어' 그랬을 테고"라며 비아냥댔다. 이에 혜진이 "그쪽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 없다"고 했지만 두식은 "남의 인생 함부로 떠들어 놓고, 평가 받는 건 불쾌하냐"며 말을 계속했다.
두식은 "인생이라는 거 그렇게 공평하지가 않다. 평생이 울툴불퉁 비포장 도로인 사람도 있고, 죽어라 노력했는데 그 끝이 낭떠러지인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두식은 저녁 조깅을 하던 혜진을 찾아갔다. 두식은 혜진에게 "고리타분하게 들리겠지만 여긴 서울이랑 다르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여긴 어르신도 많다. 그 피곤한 동네를 선택한 것도 본인이다"며 "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솔직히 뒷담화 한 번 안 하고 사는 사람 어디있냐. 어차피 지금쯤 마을 사람들도 당신 욕 진창 하고 있을 거다. 앞으로 잘 해나가면 된다"며 혜진을 위로했다.
윤혜진은 마을회관에서 열리던 반상회에 들어갔다. 두식은 간식이 담긴 큰 박스를 들고 나타났다. 이어 "이거 전부 치과의사가 쏘는 거다"며 "낯선 환경에 예민해져 모두에게 실수한 거라고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으니 음식 마련해달라고 미리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반상회가 끝난 뒤 혜진은 두식에게 "오늘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줄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수증을 내미는 두식에게 "반상회고 뭐고 다신 이런 일로 부르지 말라"고 짜증 냈다.
윤치과에 드디어 첫 손님이 발을 들였다. 알고보니 두식이 보낸 환자였다. 환자는 "생각보다 괜찮다. 실력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두식 덕분인지 이후 치과엔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과를 마친 혜진은 "기분 좋아서 힘든 것도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미선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나"며 의아해했다.
혜진은 카페 사장 오춘재(조한철 분)을 찾아가 말을 걸었다. 혜진은 "그때 주신 CD 잘 들었다. 근데 솔직히 달밤에 체조는 좀 별로였다
혜진은 "치과에 사람이 많아졌는데 홍반장 덕분인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홍반장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려던 혜진은 바위에 발이 미끄러졌고, 홍반장의 품에 안겼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