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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민은 10년 차 에디터 ‘나영원’으로 분해 공감도를 높이는 현실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제공ㅣ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지난 5일 막을 내린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은 3%대로 시작해 2%대로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뚜렷했다.
집에 대한 각양각색의 현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담아내면서도 “당신이 살고 있는 그곳은 좋은 집인가요?”라는 나영원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배우 정소민(32)은 극중 리빙 잡지사 10년 차 에디터 ‘나영원’ 역을 맡아 공감을 부르는 현실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나영원은 집은 ‘사는(live)’ 것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로, ‘내집마련 프로젝트’에 돌입하며 유자성(김지석 분)과의 로맨스를 만들어내 박수를 받았다.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소민은 “아직은 잘 실감이 안 난다. 여태껏 촬영했던 작품 중 촬영 기간이 가장 길었다. 어느 순간 정말 잡지사에 출근하듯이 세트장으로 가는 저를 발견했다”고 시원섭섭함을 전했다.
그는 “세트장에 가면 늘 같은 곳에 제 자리가 있고, 주위에는 좋은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게 저에게 처음 경험하는 소속감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그만큼 동료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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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민은 ‘집’에 대해 “‘집’만큼은 내가 온전히 나답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제공ㅣ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정소민은 “소재가 신선했다. 누구나 안고 있는 집에 대한 고충을, 각 캐릭터마다의 색깔로 나타낸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부동산보다는 집을 대하는 각기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진 인물들의 조합에 더 중점을 두고 대본을 봤어요. 사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지 않다면, 부동산 전문 용어나 기본적인 지식을 알기 어렵잖아요. 대본을 읽으면서도 궁금한 건 따로 검색해보거나 찾아보고는 했는데 그러면서 정말 알게 모르게 배웠던 것 같아요.”
극중 캐릭터 나영원과 닮은 면도 많았다. 정소민이 연기한 ‘나영원’은 ‘나빵원’이라 불릴 정도로 가진 건 없지만 꿋꿋하고 밝게 생활하는 캐릭터였다.
그는 “당장 자신의 눈 앞에 놓인 현실도 짠한데 그 와중에 다른 친구들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에 더 애정이 갔고 연기하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자 하는 점이 나영원과 닮았다”며 “분야는 다르지만 10년간 꾸준히 일을 해왔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점은 제가 영원이보다 조금 덜 착했던 것”이라며 웃었다.
정소민은 무엇보다 “부동산에 있어서는 ‘부알못’ ‘부린이’지만, 프로페셔널한 10년차 에디터라는 간극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설렘, 가슴 아픈 이별 등 섬세한 감정선을 요구했던 드라마였던 만큼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도 있었다.
정소민은 이같은 얘기에 “정말 과찬이다”고 쑥쓰러워 하면서도 “사실 이런 수식어들은 무엇이건 다 저에겐 감사하다. 그러는 한편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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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민의 차기작은 홍자매의 신작 tvN ‘환혼’이다. 제공ㅣ블러썸엔터테인먼트 |
“더 멋있어지고, 더 듬직해졌더라고요. 오빠에게 저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네요.(웃음) 호흡은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빠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내려놓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정소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집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한다. 그는 “숨차게 달려온 하루 끝에 온몸의 긴장을 풀고 편히 숨쉴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보기 좋고 내가 편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멋지고 근사한 것보다는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집이 좋다. 집이 생긴다면, ‘나’라는 사람을 공간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느낌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도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저는 처음 시놉을 읽었을 때도 그렇고 ‘월간 집’의 의미를 ‘부동산’ 보다는 집에 대한 다양한 고충을 지닌 사람들의 사연과 감정에 포커싱을 맞췄었다”면서 “그래도 촬영하면서 ‘정말 내 집 마련이 힘들구나’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소민은 차기작으로 tvN 드라마 ‘환혼’을 준비 중이다. “신선하고
“앞으로는 저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새로운 길을 또 새로운 마음으로 걸어가고 싶어요. 틈틈이 조카와 강아지와 함께 시간보내며 소진된 에너지 잘 충전하려고 해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