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 절반이 바다에 잠기고 설상가상으로 전쟁까지 벌어진다. 천재과학자 '닉'은 자신을 찾아온 '메이'를 과거로 보내주고, 이들은 숨겨져 왔던 진실을 마주한 뒤 위험한 추적에 나선다. 신화와 고전 누아르가 결합된, SF 기억 추리물 '리미니센스'(감독 리사 조이)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 사라진 사랑을 찾아나선 한 남자가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여행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위험한 추적을 담는다.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로맨스 등 많은 장르를 넘나 들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의 제목인 '레미니센스'(reminiscence)는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망각의 역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더 많이 기억되는 추억과 회상의 회환에 대한 영화에 내포된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독특한 소재에 다양한 장르의 결합, '위대한 쇼맨' 이후 4년 만에 컴백하는 휴 잭맨의 신작으로 일찌 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세계적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제작을, 그의 부인이자 '천재적 이야기꾼'이라고 불리는 리사 조이가 각본과 연출을 각각 맡아 기대감을 더한다.
영화는 누아르를 표방하지만, 전통적 개념의 누아르를 비틀어 ‘어둠’ 자체가 아닌 어둠 뒤에 숨겨진 ‘빛과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어떤 관계의 가치를, 통상적인 그 관계의 끝을 두고 판단해 현재를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보지 않고, 기억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다룬다. 여기에 시와 음악을 다채롭게 활용해 SF와 미스터리, 감성 로맨스를 버무렸다. 반전의 결말은 보너스.
휴 잭맨은 기억 속 과거를 경험하는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 '닉'으로 분해 깊은 내공을 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