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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Joy 방송화면 캡처 |
근대5종 전웅태 선수가 ‘물어보살’을 다시 찾아 두 보살과 기쁨을 나눴다.
23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근대5종 메달리스트 전웅태가 보살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해 전웅태는 ‘물어보살’에 출연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고백했다. 당시 전웅태는 MC 이수근, 서장훈에게 자신을 “근대 5종 선수”라고 소개한 뒤 "근대 5종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이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웅태의 고민을 들은 서장훈은 “철인 3종 경기와 헷갈릴 것 같다”며 “답은 나와 있다”고 했다. 이어 “근대 5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전웅태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맞다. 그거다”라고 동의했다.
‘물어보살’에서 약속한 대로 전웅태는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이래 57년 만에 첫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이에 전웅태는 약 1년 만에 ‘물어보살’에 재출연해 기쁨을 나눴다.
이날 다시 찾아온 전웅태는 과거 ‘물어보살’ 방송 후 주변 반응을 묻자 “많은 분이 ‘물어보살’에서 보고 근대 5종 알게 됐다. 재밌게 봤다.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동메달 따는데 (우리는) 보태준 거 없다. 고민 상담만 했을 뿐인데 여기에 숟가락 얹는 것 같다. 피곤할 텐데 우리까지 무리해서 섭외하지 말자고 했는데, 올림픽 관련된 분은 전웅태 선수만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따로 섭외는 안 하고 알아서 온다고 하면 그건 열어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웅태는 “의리도 있지만 다른 고민이 있어서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았다. 제가 한 길이 역사가 되고 최초가 된다고 해주더라.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까지 저는 가야 할 길이 먼 선수인 것 같은데 운동에 더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나”며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올림픽 대회 당시 느낌을 묻자 “올림픽 메달 딴 선수들이 좋은 꿈을 꿨다고 하지 않나. 전 꿈을 안 꿨다. 푹 자고 일어났는데, 왜 좋은 꿈을 안 꿨을가 싶었는데 그래도 잘 잤으니까 싶더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가) 너무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또 너무 안 풀린 것도 아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펼진 것 같아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땄을 때 기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뭔가 해냈다는 생각도 있지만 바로 다음 4위가 정진화 선수였기 때문에 시작 전에도 시상대에 같이 올라가자고 약속했는데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었다. 형과 포옹을 했는데 ‘웅태야, 고생했다’고 하더라. 시상대 올라가서 태극기 보니까 여태까지 도와준 분들이 머릿속에서 흘러가더라. ‘물어보살’도 나가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전웅태는 올림픽 메달을 들고 왔고, 두 보살은 “값진 메달”이라며 감탄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전웅태에게 양해를 구해 메달을 목에 걸어보기도 했다. 서장훈은 “메달을 많이 걸어보길 했지만 올림픽 메달은”이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서장훈은 “그동안 근대 5종 선수로서 사람들이 모르니까 설움이 있다. 이번에 많이 풀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줄 텐데 문제는 이게 예전에 경험에 비춰봤을 때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관심이 멀어진다. 잠깐 메달 땄다가 원래 대로 돌아왔다는 박탈감이 굉장하다. 그걸 잘 이겨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누구를 탓하겠나.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운동하냐”고 말했다.
이에 전웅태는 “절 위해서”라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널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우리나라 근대 5종을 위해서”라며 “그래서 이 관심이 끝난다고 해도 너무 섭섭해하진 마라. 그런 걸 초월해서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진정한 1등이다”고 조언했다. 전웅태도 “운동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두 보살은 “너무 잘생겼다”며 “소개팅 제의도 많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전웅태는 “소개팅 연락 많이 왔다, 개인 DM으로 만나고 싶다고, 답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왔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지금은 쉬어라. 바로 누굴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 침착하게 있어라”라고 조언했다. 전웅태는 연애가 운동에 방해가 될 것 같냐는 물음에 “방해는 아니다. 결혼도 해야 되고 2세 계획도 있다”면서 “연애는 흘러가는 대로 하려 한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자만추’ 스타일”이라 말했
한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확!! 뚫어줄 신통방통 해결책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