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의 '최애 초대석'에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고은성과 그룹 뉴이스트의 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최화정은 고은성을 "깔끔한 목소리와 감정연기로 관객의 마음 훔치는 뮤지컬 배우"라고, 렌을 "뮤지컬 '제이미'에서 '헤드윅'까지,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예 배우"라고 각각 소개했다.
최화정은 고은성에게 "'헤드윅' 캐스팅 제의를 받고 이틀 고민했다고?"라며 질문했다.
고은성은 "걱정을 좀 했다"며 "원래 남성적인 걸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 반대의 것을 해야 하다 보니 두려움이 컸다"며 여장에 대한 부담감이 컸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은성은 "나중에는 오히려 (남성성과) 반대되기 때문에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고민을 거듭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음을 이야기했다.
고은성은 또 "여장은 하나의 장치고, 헤드윅의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큰 요소를 발견하고 확신을 갖고 하게 되었다"며 '헤드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는 아이돌 하면서 여장을 많이 해봤다"면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장이) 사실 좀 재밌기도 하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보여드리기 때문"이라며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최화정은 또 "'헤드윅' 역할을 위해 여장 준비하면서 다이어트 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고은성은 "그렇다. 그래서 평소에는 힘이 없다"면서도 "무대에서는 또 힘이 나온다"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고은성은 또 "다이어트로 구내염이 생겼는데 밥을 못먹으니 더 못먹고 더 안낫는다"며 고생담을 토로했다. 최화정이 "그 따가운 약 있지 않나"라고 말하자 고은성은 "발랐다가 죽을 뻔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화정이 렌에게도 "다이어트의 어려움이 없었나" 묻자 렌은 "그냥 먹고 싶은 것 먹었다"고 답해 아이돌의 혹독한 자기관리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렌은 "공연 전 날은 신경을 쓴다"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그럴 것 같다. 숨길 데 없는 의상들이잖나"라며 인정했다.
렌은 또 "다이어트보다는 평소에 소소하게 노력했다"면서 "물 마실 때도 도도하게 걸어가고 그랬다"고 말해 '헤드윅'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일상에서도 노력했음을 드러냈다.
이날 한 청취자가 렌에게 "아이돌 가수로서와 뮤지컬 배우로서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렌은 "아이돌로서 노래 할 땐 가사가 더 와닿는다. 가사가 더 단순하고 쉬운게 많다"면서 "헤드윅은 깊이가 다르고 철학적 메시지도 많이 담고 있어서 이해하기까지가 어려웠다"며 비교했다. 이에 최화정은 "공연으로 많이 성장하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최화정은 또 "인상 깊었던 뮤지컬 후기가 있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고은성은 "정말 극과 극"이라면서 "제 의도를 정확히 간파해서 써놓은 후기도 봤다"며 '이렇게 다 드러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은성은 무대 위에서 허투루 해서는 안되겠다고 느꼈다고도 했다.
고은성은 이어 "반면 정반대로 쓰신 분들도 있었다"며 "이 때 역시 정말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고 느꼈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뮤지컬 ‘헤드윅’은 동베를린 출신 트렌스젠더 뮤지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극으로 2005년 국내
[한지수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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