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뮤지컬 '금악:禁樂' 온라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원일)의 창작 뮤지컬 '금악:禁樂'은 통일신라로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 '금악'을 둘러싸고, 조선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궁중음악원인 장악원(掌樂院)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사건을 담은 판타지 사극 뮤지컬이다.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의 음악을 한국 음악이 거의 다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을 통해 어떤 음악이든 즉각적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에 맞춘 뮤지컬을 제작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작곡가 4명의 협력과 다양성이 녹아있고, 그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이 시대의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펼쳐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날 문득 헛소리를 하거나 혼잣말을 할 때 누군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작곡가라면 그런 경험을 한 번쯤을 하는 것 같다. 또 인간이라면 또다른 목소리나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소리로 불러내는 능력을 재밌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성율 역에 유주혜 고은영, 이영 역에 조풍래 황건하, 갈 역에 추다혜 윤진웅, 홍석해 역에 남경주, 김조순 역에 한범희, 임새 역에 조수황, 금선 역에 함영선 등이 출연한다.
성율 역의 유주혜는 "성율이 소리에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여서 연습할 때나 길을 다닐 때 귀를 많이 열려고 생각했다. 집중하면 많은 소리가 들리긴 하더라"며 "출연 분량이 많아서 힘조절을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 "사극이지만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성율이 보고 듣고 믿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성율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고은영은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에 다양한 서사가 나오는데 심리를 잘 구축해서 따라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음악과 대본이 너무 좋아서 집중을 하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영 역의 조풍래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실존 인물을 현대에서 구현해낼 때 그 시대의 말투나 의상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평상시에도 말투를 익히려고 연습하곤 했다"고 말했다.
황건하는 '금악'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이에 대해 "'금악'이라는 작품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즐겁게 읽었다. 내가 한다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오랜 시간 꿈꿔온 작품인 만큼 이 시간을 소중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누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갈 역의 추다혜는 "사람이 아닌 캐릭터라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외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내면을 완성해가려고 했다"고 말했고, 윤진웅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사람의 갈증으로 인해 태어난 캐릭터이기 때문에 걸음걸이나 몸짓을 중점에 두고 해석하려고 했다"고 했다.
홍석해 역의 남경주는 "홍석해라는 인물은 장학원에서 음악인들을 이끌기는 했지만 음악인이기보다는 희생정신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스승님 세대를 생각해봤다. 세대가 지나가면 세대교체를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물려주는게 아니라 희생과 헌신 덕분에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님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악'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인 ‘장악원’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에 음악적으로는 한국 음악의 창법과 전통 악기를 적극 활용하여 형식과 내용면에서 우리의 색채가 짙게 베어 나오는 작품으로, 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적 시도를 담았다.
2020년 경기도립국악단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금악'은 8월 18일부터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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