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출신 모델 비다 "텔레반, 절대 믿을 수 없어…도와달라" 호소

"시골서 12살 여자아이, 탈레반과 결혼 시켜"
"아프간, 희망이 거의 없어지는 느낌"

아프가니스탄 출신 모델이 탈레반에게 항복한 모국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늘(17일) 모델 겸 방송인 비다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지금 아무것도 못한다. 그냥 집에 가만히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희망이 거의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다의 국적은 미국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다른 나라로 떠났습니다. 이에 비다의 부모님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그의 친척들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다는 탈레반이 ‘히잡만 쓰면 여성들도 홀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절대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해도 지금 여자는 아무 것도 못한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사촌동생이 원래 집에서 나가고 일해야 하는데 지금 그것도 못한다. 돈도 못 벌고 밥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거꾸로 가는 나라 같다”며 “시골에선 12살 여자아이를 탈레반과 결혼 시킨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여자를 더 도와줄 수 있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비다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지금 미국한테 너무 화가 났다”며 “(미군이) 나간 다음에 갑자기 아프가니스탄이 이렇게 됐다. 지금 화가 난 사람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비다는 물론 비다의 부모님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친척들과 연락이 거의 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