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균이 `싱크홀`에 끌린 이유를 밝혔다. 제공|쇼박스 |
배우 김성균(41)이 싱크홀에 빠져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김성균은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에서 생계형 가장 동원을 연기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싱크홀’은 개봉 전 로카르노영화제, 사라예보 영화제 등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김성균은 “한국영화, 한국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정서들이 익숙하면서도 해외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해외 영화제에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우리 작품도 가족애 같은 게 중심이 되는 영화이다 보니 해외 영화제에서도 익숙하기도 하면서, 또 한국영화만의 새로운 정서들을 받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가 원래 SF,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굉장히 대중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재난 영화의 환경 속에서 제가 들어가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이 있다. 인물들이 재난을 헤쳐가는 연기를 못 해봤는데, 그런 연기를 하니까 굉장히 만족스럽더라. 고생하는 얼굴, 고생하는 몸짓 같은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싱크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이 연기한 동원에 대해서는 “저랑 닮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성애 코드가 있어서 아들과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모습들이 많이 공감돼 꼭 해보고 싶었다”며 “연기하면서 소시민, 주변에 있는 아저씨를 계속 떠올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제 딴에는 계속 웃겨야 할 것 같아 욕심이 났는데, 감독님이 무섭다고 모니터 좀 보라고 하더라. 왜 이렇게 눈빛이 사납냐고 했다. 유하고 선하고 착한 시민의 모습을 감독님이 원하셨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극 중 아들로 나온 아역 김건우와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극 중 수찬이, 제 아들 역의 김건우는 남의 아들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낯설었다. 촬영장에서 계속 안고 있고 붙어 있다 보니까 남의 새끼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 사실 내 아이에게는 혼내고 나무랄 수 있는데 남의 애는 혼낼 수 없지 않나.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진짜 내 아이 같아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있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김성균은 `싱크홀`에서 고생하며 호흡을 맞춘 차승원 이광수 등에 전우애를 느꼈다고 했다. 제공|쇼박스 |
김성균은 ‘싱크홀’에서 호흡을 맞춘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 등과 전우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차승원 선배는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분이고, 남다름이나 김혜준은 나이 차가 나서 어떻게 친해질까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 같이 먼지에 구르고 물 맞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도 손이 가더라. 흙도 털어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기억에 남지 않나. 같이 유격훈련을 4~5개월 한 기분이라 전우애가 느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은 특히 이광수에 대해 “‘런닝맨’에서 배신의 아이콘이나 마냥 웃긴 친구로 나왔는데, 현장에서는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다. 항상 자기 자리에 앉아서 대본을 본다. 신을 계속 연구하며 그런 자세로 하더라. 감독님에게 (이광수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 감독님이 항상 이광수 칭찬을 한다. 촬영장에서 절대 휴대전화를 하지 않는 이광수 때문에 숨어서 휴대전화를 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진지하고 연기 잘하고 감각 있는 배우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옆에서 보니까 배울 것이 더 많았다”며 “사석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다. 그리고 낭만적이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 나중에 그 사진을 보내준다”고 귀띔했다.
“겨울에 찍어서 추웠어요. 스태프들도 고생이 많았죠. 촬영 전에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쉬게 해줬는데, 촬영 들어가면 몸이 젖어 있으니 추위가 힘들었어요. 스태프들도 카메라 챙기느라 고생이 많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