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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소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배우로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공|CJ ENM |
(인터뷰①에 이어)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으로 데뷔한 정지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서 박 사장의 딸 박다혜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그는 “‘기생충’ 전에 배우 그만둘까 계속해야 하나 생각했다”며 “‘기생충’은 배우로서 첫 발걸음이고, 첫 사춘기 같은 작품이다.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기분이었고, 좋은 방향으로 한 단계 나가게 됐다. 대선배들과 연기해서 더 좋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기생충’은 저에게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며 “‘방법’은 ‘기생충’으로 밟은 첫 계단을 이어가게 도와주고 한 단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생충’의 무게에 부담을 느끼냐는 물음에 “부담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인터넷에 제 이름을 치면 ‘기생충’ 기사나 사진 정보가 많이 나와서 ‘기생충’의 백다혜로 보이는 건 아닐까, 너무 강하게 인식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며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소진이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의 문자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며 “‘방법’ 드라마가 방송될 때도 감독님께서 응원의 문자를 보내줬다. 정말 잘 나왔다,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파이팅 해주셨다. 어떤 의미있는 말보다 봉준호 감독이 보내준 문자 하나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저를 다시 연기하게 해준 분이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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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소는 틸다 스윈튼처럼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CJ ENM |
봉준호 감독뿐만이 아니다. ‘부산행’을 연출하고 ‘방법’ 시리즈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도 감사한 인연이다.
정지소는 “제가 경험도 부족한데 좋은 감독님들과 작품을 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방법: 재차의’를 찍기 전에는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을 봤다. 어떤 취지로 이런 장면을 만들었는지를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했다. 조화롭게 연기하고 싶었다.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지소는 ‘방법’의 방법사, ‘이미테이션’의 아이돌,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의 소녀신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한 번쯤은 일반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신도 해보고 방법사도 해봤다. 다양한 장르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스물 셋인만큼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제 나이에 맞게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신입사원이나 아르바이트 생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 ‘옥자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