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가 느꼈을 부담은 이미 도쿄에 오기 전부터 컸을 것이다. 우리 여자배구가 3회 연속 올림픽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김연경 선수의 역할이 컸다. 그 덕분에 여자배구도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코트에서 춤추듯이 즐기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KBS 한유미 해설위원이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을 앞둔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에게 애정 어린 말을 전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세계랭킹 4위 터키와 4강 티켓을 다툰다. 터키와 역대 전적에서 2승 7패로 열세지만, 지난 31일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 이후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유미 위원은 “터키는 신장이 좋고 무엇보다 중앙공격 라인이 너무 좋은 팀이다. 또한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없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터키리그 수준이 높고, 특히 김연경 선수가 터키리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김연경 선수에 대해 잘 알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고 상대팀을 분석했다.
이어 “중앙공격 라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강서브가 들어가야 한다. 또한 상대의 속공 또는 이동공격에 대해 효과적으로 블로킹을 해야 한다. 김연경 선수 뿐만 아니라 라바리니 감독과 세자르 코치도 터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통해 터키와 맞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매 경기마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김연경 선수를 도와서 공격을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했던 한 위원은 “분명히 박정아 선수에게 목적타를 넣을 것이고 김연경 선수를 마크할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1차적으로는 리시브를 잘 견뎌줘야 하고, 우리의 중앙공격들이 조금 더 역할을 해주고 라이트 공격에서 강한 공격들이 나와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연경 선수가 경기를 책임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언니의 마음으로’ 해설에 임하는 한 위원은 “지금까지도 너무 훌륭했고, 어려운 환경을 잘 딛고 일어섰다. 해설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배구인이고, 배구 팬이다. 중계진들이 더 소리 질러줘서 국민들과 같은 심정으로, 경기를 보는 내내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리 지르고 안타까워하고 물개 박수를 칠 수 있는 그런 생생한 중계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금 도쿄에 있는 선수들은 누구보다 뛰어나고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팀의 4강 도전은 이날 오전 9시 KBS 2TV에서 중계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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