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이 뮤지컬 `레드북`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제공|젤리피쉬 |
‘레드북’은 신사의 나라 영국, 그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에 대한 긍지와 존엄을 찾아가는 여성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뮤지컬.
김세정은 '레드북'에서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되던 시대, 세상의 비난과 편견을 무릅쓰고 작가로서 성장해가는 여자 안나 역을 맡았다.
김세정은 ‘레드북’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그는 “뮤지컬 ‘귀환’의 무대 감독님이 나를 좋게봤는지 ‘레드북’에 추천해줬다. 대본을 받고 고민하다가 처음엔 거절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에 편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느낀걸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다시 출연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기분 좋게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드북’의 안나는 숙녀보단 그저 '나'로 살고 싶은 인물. 김세정은 “안나도 그렇고 김세정도 그렇고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솔직하고 진지한 사람이다. 언젠가는 편견 없이 올바르게 바라봐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고 진심과 솔직함으로 캐릭터 연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김세정은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 `레드북`에 대해 "재밌게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젤리피쉬 |
김세정은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의 멤버로 수많은 라이브 무대에 섰다. 어찌보면 여느 뮤지컬 배우들보다도 실전에 강한 배우가 김세정일 터. 그러나 그는 뮤지컬 무대에 대해 “낯설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돌 무대는 3분 안에 끝난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내가 아는 카메라 워킹도 있다. 그런데 뮤지컬은 2시간 남짓 감정을 깨지 않고 가져가야 한다. 또 그날의 관객 반응과 에너지가 다르다.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완전히 다르다는 걸 느꼈고 늘 떨고 있다. 물론 기분 좋은 떨림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아이돌이 뮤지컬에 도전했고, 실력을 보여주며 뮤지컬계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김세정은 “목표가 있다. 모든 걸 다 드러내도 욕 먹지 않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그럴만한 사람인 것 같다’고 인정을 받는다면 아
뮤지컬 ‘레드북’은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