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뮤지컬스타’는 파이널 2라운드를 마지막 방송으로 3개월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관객들이 스페셜 심사위원이 되어 대상의 주인공을 직접 뽑는 방식이 도입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 김성철은 최강 심사위원 군단 최정원X마이클 리X민우혁X장소영 음악감독X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소개했고, 파이널 1라운드, 2라운드에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획득한 점수와 관객평가단의 점수를 합해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을 설명했다.
파이널 2라운드의 첫 시작은 파워풀한 성량과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인 백호정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다 똑같아+알돈자’ 넘버로 무대에 올랐다. 폭발적인 성량의 무대를 본 최정원은 “허스키한 목소리에도 음이 떨어지지 않고 쫙쫙 뻗어 나오는 에너지가 참 좋다. 다만 캐릭터는 거칠어야 하는데 너무 착함이 보인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장소영 음악감독도 “넘버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잘하지만 이 역할을 완전히 소화하기엔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며 공감했다.
압도적인 무대장악력이 돋보이는 송준하는 최종 예선에서 자신에게 1등을 안겨줬던 뮤지컬 ‘해밀턴’을 다시 선택했고, ‘Right Hand Man+Guns and Ships’ 넘버로 마지막 무대를 준비했다. 연기와 테크닉적으로 더 화려해진 무대에 송준하는 깜짝 조력자로 뮤지컬 배우인 쌍둥이 여동생들을 투입시켰다. 최정원은 “무대를 찢었다. 아직 한국 초연을 하지도 않은 공연을 이렇게 가슴 설레면서 만끽할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며 극찬했다. 뮤지컬 ‘해밀턴’의 팬이라는 마이클 리도 “숨을 멈추고 무대를 봤다. 너무 신났다”며 완벽한 무대에 만족했다.
심사위원단의 조언을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여 발전하고 있는 피아노천재 최하람은 본인의 재능을 살려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황금별’ 연주에 이어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까지 선보였다. 민우혁은 “진짜 괴물”이라며 급속도로 성장한 최하람의 무대에 감탄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첫 음을 누를 때부터 감동했다. 꼭 피아노 독주회에 와있는 것 같았다. ‘모차르트’의 모습도 느꼈지만, 최하람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진정성에 더 울컥했다”며 피아노 연주와 연기 모두 완벽한 무대를 칭찬했다. 민우혁은 “혼자 타지에 나가서 외롭게 피아노치는 최하람의 모습이 필름처럼 지나가며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눈시울을 살짝 적셨고, 위로가 되는 심사평에 최하람은 한동안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남다른 분석력으로 색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던 이하은은 ‘맨 오브 라만차’의 ‘Man of La Mancha+The Impossible Dream’ 넘버로 이하은 버전 돈키호테로 변신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연기+노래+안무까지 완벽해 대상감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더 잘할 수 있는 곡이 있는데…선곡이 살짝 아쉽다”며 캐릭터 소화력에 아쉬움을 느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젊은 돈키호테의 모습을 봤다. 무대 전체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능력이 좋다”며 칭찬했지만 이어 “음이 살짝 흔들리니 집중력이 떨어지며 많이 불안했다. 아쉬운 무대였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들이 있을 거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섬세한 표정연기와 안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재림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 ‘나는 나만의 것’으로 마지막 무대를 준비했고, 환상적인 고음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최정원은 “대사 후 첫 소절 ‘난 싫어’ 이 부분이 감정연결이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몰입했으면 좋았겠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 곡은 반복이 많다. 현실에 대한 슬픔을 자각하고 자아 성찰을 하기까지 곡 안에서 드라마가 보여야 한다. 근데 그게 완벽하게 보였다”며 극찬해 이재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초적이고, 정돈되지 않은 거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최혁준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가 부르는 넘버 ‘마음속의 천국’으로 무대에 올라 극강의 고음들을 펼쳤다. 마이클 리는 “이 곡은 쉽게 부르면 위험함이 없어진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 다급함과 절박함이 들어가야 한다”며 차분하게 잘 부른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평가를 했다. 이어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 곡은 작곡가가 고음을 못 내게 해서 (성대를) 긁으면서 반항적인 모습을 나타나게 하고자 하는 생각이었을 거다. 근데 최혁준은 아무나 못 내는 고음을 너무 쉽게 냈다. 엄청난 음역대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아주 좋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어 좋은 스타가 될 것 같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15세의 막내 참가자 김태희가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황금별’을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해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시작 전부터 눈물 날 것 같다며 기대감에 가득 차 술렁였다. 최정원은 “김태희는 생각하지 않고 소리를 내는데 소리 자체가 제가 가보지 않은 곳을 건드리는 것 같아서 굉장히 행복했다”며 눈가를 적셨다. 민우혁은 “뮤지컬 배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김태희는 이미 그걸 갖고 있다. 목소리, 호흡 첫마디 내뱉는 순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며 감동했다. 장소영 음악감독도 “멋 내지 않는 깨끗한 목소리가 보는 사람도 마음이 착해지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큰 무대를 장악하는지...천재적이다”라며 공감했다.
최종 7인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해 마지막 경연을 펼친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호평일색이었던 김태희가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대상 타이틀과 함께 ‘뮤지컬스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우수상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시선을 사로잡았던 최하람에게 돌아갔다.
‘록시’에서 ‘엘리자벳’까지 완전히 상반되는 무대를 완벽하게 펼친 이재림이 3위를 올라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고음을 너무 쉽게 내는 엄청난 음역대의 소유자 최혁준도 4위로 우수상을 받았다.
‘차세대 DIMF상’은 뛰어난 해석력으로 항상 새로운 캐릭터를 연출하는 이하은, 시선강탈의 귀재로 스웩 넘
매주 토요일 밤을 책임졌던 ‘2021 DIMF 뮤지컬스타’는 참가자들의 놀라운 실력과 함께 뮤지컬의 매력과 감동을 선사해 ‘안방 1열에서 보는 뮤지컬 무대’라는 평을 받으며 3개월간의 그 화려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