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 |
21일 오전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짐 : BE JOYFU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팬데믹으로 잃어버렸던 문화의 즐거움을 영화·음악·여행으로 다시 되찾고 잊고 지냈던 일상의 즐거움을 문화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자는 의지를 담았다.
간담회에 나선 이상천 조직위원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로 자리 잡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제천 시민과 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여러가지 다양한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 어렵고 슬프다. 우리 영화제가 개막식과 폐막식, 영화제 대표 행사인 원 썸머 나잇을 제천 을임지 지역에서 야심차게 준비를 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절제되고 축소된 개막식과 음악 영화제를 존속시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두 트랙 전략을 잘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대면, 비대면 병행 개최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시국이라 대면 개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큰 것이 사실.
이와 관련, 이 조직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준비 중인 방역 계획에 대해 "위중한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지 않고 완화된 1단계나 2단계가 된다면 (대면 진행시) 스태프 전 활동가 관객 전원 발열체크 손소독 공간소독 문진표 안심방역 게이트 등으로 1차 방역 시스템을 진행하고 외부 업체를 통한 2차 방역 시스템도 한다. 모든 동선의 입출입 통제해서 관객들 손길 닿는 곳곳을 철저히 소독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사무국 전원 PCR 검사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개막 전 2차 PCR 검사 진행해서 전원 음성 확인한 뒤 현장 투입 예정"이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천시는 오늘도 확진자가 없다. 특히 충북에서도 방역을 제일 잘 하는 지자체고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나갈 예정이다. 또 영화제 사무국 안에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나오지 않도록 완벽한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우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비상상황이다 보니 지금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 영화제가 준비한 본연의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비대면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일 가량 남았으니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확산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영화제와 차별화된 지점은 두 가지다. 조 집행위원장은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점과 시민과 함께한다는 점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국제영화제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행사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도 좋은 음악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래서 삶은 계속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25개국 116편의 상영작 중 기대를 모으는 주요 상영작으로 뮤지션 티나 터너의 일대기를 다룬 '티나'를 비롯해 '더 스파커스 브라더스', '데이비드 번의 아메리칸 유토피아' 등을 소개했다.
한국경쟁 섹션에 초청된 영화 중엔 '워낭소리' 제작자인 고영재 감독의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소개됐으며, 세계음악영화의 풍경 섹션 주요작품으로 '아하 테이크 온 미', 한국음악영화의 풍경 섹션 주요작품으로 김재중의 무대 뒤 모습을 담은 '온 더 로드' 등이 소개됐다.
또 사운드 앤 비전 섹션에서는 '노이즈 심포니'도 소개됐으며 시네마콘서트 섹션에는 '청춘쌍곡선'이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시국 영화제 개최를 통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조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크다. 특히 대면영화제로서 축제적 성격이 있고, 우리 영화제는 제천이라는 공간, 한여름이라는 시간이 가장 큰 특징인데 코로나 상황이 사람을 모을 수 없게 한다는 점이 우리 영화제의 특징을 유지할 수 없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음악영화제는 한국영화의 다양성, 음악영화 분야에서는 아시아 유일의 영화제고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문화적인 사명에 대해서는 게을리할 수 없어서, 축제적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전환할 수 박에 없지만 영화제 본연의 행사 또 문화적 생산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내실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라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 '올해의 인물'(짐페이스)로 선정한 데 대해 조 집행위원장은 "엄정화를 생각한 것은 오래 됐다. 음악과 영화 두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배우는 흔치 않다. 더구나 제천 출신이라는 점에서 엄정화 배우야말로 우리 영화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와 영광을 드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엄정화 역시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라 말했다. 엄정화는 "제천은 내 고향인데 고향에서 내 작품 여섯 편을 상영하게 도 너무 영광이고 떨린다"면서 "코로나라 힘든데 음악, 영화, 자연이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와서 힐링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 프로그래머는 음악영화제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장르적으로 음악영화는 작은 영화에 속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사실 한국영화는 사실 거의 전체가 음악영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과 영화의 결합이 풍부했다. 그런 잊혀진 자랑스러운 우리 음악영화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 프로그래머는 "장르적으로 음악영화가 부진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한국 음악영화가 부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작은 예산의 영화들이 산발적으로 나왓다면 지금은 영화산업 안에서 메이저로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의 노력이 쌓여 생긴 일이라 생각하고, 그 노력에는 우리 영화제의 기여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제천은 오늘도 확진자가 발생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충북 제천에서 대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개·폐막식은 의림지에서 진행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