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훈아. 제공|예아라예소리 |
나훈아는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1회당 4000명이 관람하는 대규모 콘서트로, 하루 2회씩 총 6회 진행됐다.
서울,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대구 지역은 거리두기 2단계이기 때문에 공연 개최가 가능했다. 다만 확진자 수가 1천명 대에서 떨어지고 있지 않은 엄중한 상황이라 공연 강행을 두고 비난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우려 섞인 갑론을박 속 무대에 오른 나훈아는 "맘 졸이며 공연을 준비했다" "속이 복잡하다"면서도 '아담과 이브처럼', '잡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22곡을 게스트 없이 펼쳐진 2시간 공연 동안 선보였다.
어록 제조기답게 거침없는 입답도 여전했다. 데뷔 55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 사진을 공개한 나훈아는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무니는 지금 백 살이 넘었는데 아직도 펄펄 뛰 댕기고 있습니더. 며칠 전에 제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잘 사는교’라고 물으니 ‘아이고, 말도 마라, 내 요즘 입맛도 없고 죽겠다’ 하더니 혼자 2~3인분을 다 먹어요"라고 모친의 건강 상태를 전하는가 하면, "마음대로 공연 보며 소리지르고 친구 만나 술도 먹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된 게 모두 코로나 때문"이라며 시국을 위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바지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나훈아는 “아니 내가 바지를 어쨌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 바지를 가지고, 내 바지가 지 바지보다 비쌀 긴데”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
공연 말미엔 무릎을 꿇은 채 "남들이 뭐라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코로나를 이겼다. 절대 기죽고 살지 말자"며 어려운 시국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의 혼을 빼놓은 나훈아의 무대에 4천 명의 무함성 관객들은 그저 눈빛으로 환호했다.
한편 이번 나훈아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측정, 자가 문진표 필수 작성, 함성, 구호, 기립 및 단체행동 금지, 물 제외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공연장 방역 및 소독 안내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