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로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은 손예진. 사진l유튜브 채널 ‘임진한클라스’ 캡처 |
↑ 손예진이 등장한 골프 유튜브 채널. 사진|`임진한클라스` 캡처 |
이러한 골프 열풍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259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1.8%로 2019년보다 9.3% 포인트 상승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로 골프에 푹 빠졌고, 골프의 대중적 인기를 포착한 방송계는 발빠르게 골프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손예진이 등장한 골프 유튜브 채널. 사진|`임진한클라스` 캡처 |
↑ 손예진이 임진한 골퍼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사진|`임진한클라스` 캡처 |
최근 골프에 푹 빠져있는 여자 연예인으로는 손예진, 이성경, 김희애, 소녀시대 유리·효연, 이연희, 티아라 효민, 김빈우, 가희, 오정연 등이 있다. 이들은 SNS 및 유튜브를 통해 직접 골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이 중 손예진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임진한클라스’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하얀 골프웨어 차림으로 등장한 손예진은 골퍼 임진한과 라운딩하며 수업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골프를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는 손예진은 수준급 골프 자세와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로 임진한의 칭찬을 받았다. 드라마나 영화 외에 예능에서도 보기 어려운 손예진이 출연한 이 영상은 조회수 87만회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손예진는 ‘골프’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JTBC 새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골프에 빠져 있는 피부과 의사 차미조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것과 관련 “골프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공개 열애를 시작한 배우 현빈과도 골프라는 공통 취미를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이래저래 골프와 인연이 각별하다.
↑ 골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이성경. 사진lJTBC |
또 배우 김희애는 프로골퍼 김효주와 다정한 투샷을 공개했고, 골프 브랜드 뮤즈로 활동 중인 그룹 소녀시대 유리·효연은 함께 골프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승기와 이다인의 사랑 뒤에도 골프가 한몫 했다. 함께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다 골프라는 공통 취미로 친분을 쌓으며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사랑하는 남자 스타들의 사모임은 오래 전부터 여러 개가 있어 왔다. 특히 연예계 골프 사모임인 '싱글벙글'에는 안성기, 장동건, 박중훈, 주진모, 황정민, 차태현, 현빈, 김승우, 공형진, 김상경, 김민종, 김수로 등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골프를 바탕으로 친분을 쌓고 있다.
↑ 소녀시대 유리, 효연이 필드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유리 SNS |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집 말고 사실 마음 편하게 갈 곳이 많지 않다. 골프장은 크게 일반인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편한 지인들끼리 찾아 즐기기 딱 좋다. 운동도 되고 잠시나마 자연의 공기도 마시니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봤다. 이어 "SNS에 멋진 사진을 올리면 종종 골프웨어나 용품 협찬 의뢰나 모델 섭외기 들어오기도 한다.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 ‘그랜파’·‘편먹고 공치리’ 포스터. 사진l각 방송사 제공 |
중장년층의 스포츠로만 여겨지던 골프가 젊은층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각 방송사는 골프 예능프로그램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 조선 ‘골프왕’을 시작으로 JTBC ‘세리머니 클럽’, MBN ‘그랜파’, SBS ‘편먹고 072(공치리)’ 등 약 2달 만에 4개의 골프 예능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골프왕’은 김국진, 이동국, 양세형, 장민호, 이상우까지 다섯 명의 남자 스타들이 배우, 모델 등 각 분야의 골프 강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김미현 전 골퍼의 레슨을 받는 다섯 남자의 성장기와 함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포인트다. ‘골프왕’은 최고 시청률 5.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리머니 클럽’은 ‘골프 여제’ 박세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은 골프 동호회 ‘세리머니 클럽’에서 신입 회원(게스트)들과 라운딩에 참여, 기부금 적립을 위한 미션에 도전한다. 또 ‘그랜파’는 평균 연령 79세 국민 꽃할배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의 인생과 우정을 담은 골프 유랑기로 관심받고 있다. KBS를 퇴사한 방송인 도경완이 꽃할배들의 캐디로 나섰다.
↑ ‘골프왕’·‘세리머니 클럽’ 포스터. 사진l각 방송사 제공 |
지상파 외에 웹예능 등까지 포함하면 가히 골프 전성시대라 할만큼 방송가에서도 인기 종목이 된 골프. 한 방송 관계
골프여제 박세리는 골프의 매력에 대해 "골프는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 매력에 연예인도, 방송가도 푹 빠졌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