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현우가 `빛나는 순간`에서 고두심과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제공|명필름 |
배우 지현우(37)가 다시 한번 연하남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엔 33살 나이 차를 극복한 멜로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지현우는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와 해녀 진옥(고두심 분)을 설득하는 경훈을 연기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의 특별한 사랑을 다뤘다.
지현우는 출연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읽고 3주를 고민하다가 제주도를 한번 다녀오고 결정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좋았다. 나는 이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는 관객이 이해할까 싶어 고민했다. 당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점에서 좋아하는, 존경하는 대선배님과 촬영할 수 있다는 기회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두심과 33살의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펼친 그는 “다들 그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여자인데 그걸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소녀같이 좋아하는 모습도 있는데, 엄마라는 타이틀에 묻혀 희생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라며 “제가 일본 팬미팅을 하면 연령층이 높다. 무대 올라오면 엄청 긴장한다. 땀 흘리고 손을 떨고 소녀 같은 모습이다. 엄마 할머니를 떠나서 그런 모습을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두심 선생님의 모습에서 소녀의 모습을 봤다. 진옥에게서 소녀의 모습을 보려고 계속 노력해서 그럴 수 있지만, 선생님이 소녀였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더라.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인다고 하지 않나. 100%는 다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사랑스럽게 보였다”고 털어놨다.
↑ 지현우는 제주에서 `빛나는 순간`을 촬영하며 힐링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명필름 |
무엇보다 지현우는 고두심 덕에 경훈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촬영 전까지는 긴장했다. 대선배고 어려서부터 TV를 통해 뵙던 분이라 선생님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막상 제주에 가서 촬영하면서 쉬는 날에도 뵙고 하니까 왜 많은 사랑을 받는 분인지, 왜 주변에서 좋다고 이야기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친구보다 편하게 대해주셨다. 연기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라거나 하시는 게 없고 제가 어떻게 하든 받아주시니까. 제가 준비한 것들을 알아서 하게 해주시더라. 쉬는 날에는 스태프도 모이라고 해서 맛있는 거 사주셨다”며 “현장에서 버팀목처럼, 나무처럼 있어 주셨다. 그래서 말도 안 된다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의식하지 않고 몰입해서 지낼 수 있었다. 선생님이 몰입할 수 있게 배려해준 덕에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고두심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가 해녀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쉬는 날엔 한라산 등반을 했다는 지현우. 실제 영화에 출연하거나 도움을 준 제주 해녀들에 대해 “같이 노래하자고 해주시고,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청년으로 봐주니까 거기서 받은 힐링이 컸다”며 “건물 밖만 나가면 다 자연이다. 그런 부분에서 힐링도 됐다”고 말했다.
지현우는 ‘빛나는 순간’이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진옥과 경훈의 ‘빛나는 순간’에 공감해주기를 바랐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다만 남자 배우들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자 배우들과 하는 작품이 많은데, 반대의 작품은 왜 없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우리 영화에서는 자기 딸을 해녀로 만들려고 바다로 데려갔다가 잃은 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