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8년차, 배우 지현우는 연기 고민이 생기는 시기라고 말했다. 제공|명필름 |
(인터뷰①에 이어)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지현우는 어느새 18년 차 배우가 됐다.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국민 연하남 이미지를 구축,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곳’ ‘원티드’ 등 사회적 이슈가 담긴 작품에 출연한 그는 연하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했다.
지현우는 “내가 특정 작품을 선택하고 하는 이런 스타일이 아니고 그 시기에 들어온 작품들이었다. 계속 나이가 올라가고 연하남만 할 수 없는 나이다. 이제는 들어오지도 않는다. 연하남을 하려면 이제는 결혼을 갔다 오거나 불륜이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연기 고민이 생기는 시기”라며 “직장에서 봤을 때 팀장이나 과장 위치에 있는 분들이 부담이 많지 않나. 위에 사람도 있고, 아래 직원도 챙겨야 하고 제가 그런 위치가 됐다. 드라마를 할 때도 선배가 되어 있더라. 밑에 친구들을 챙겨야 하거나 중간 다리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 안에서 잘하고 있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 연기 시작할 때는 대본에 적힌 대로 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20대도 아니고 풋풋함이나 귀여움도 사라지고 있다. 발전하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겠다 싶더라. 저희는 선택받는 직업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 지현우는 작품에 몰입을 돕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명필름 |
몇 년 전부터 대본을 필사하는 것도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도움이 된다. 직접 써보면서 생각하는 거다. 왜 작가님이 이렇게 썼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 처음엔 중요한 것만 쓰다가 서른 넘어서부터 다 쓰고 있는데 발악하는 거다. 이것저것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걸 찾고 있다. 뭔가를 발견해야 하니까”라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사회생활을 이것밖에 안 해봤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일이다. 그런 생각도 든다. 내가 등장해서 감정이 깨지거나 전체에서 튀는 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 몰입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했다.
“어렸을 때는 현장이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오히려 지금이 더 긴장돼요. 그때는 잃을 게 없었죠. 슬픈 연기를 할 때도 바로바로 눈물이 나왔어요. 그런데 나이도 들고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점점 감정이 무뎌지는 부분이 생겨요. 고통도 아픔도 무뎌져 웬만해서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