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 밀라논나가 패션 철학부터 꿀팁까지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M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멋쟁이 할머니’ 밀라논나가 출연해, 유희열, 김중혁, 신지혜, 이승국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김중혁은 "에코 프렌들리 한 옷이다. 페트병으로 재활용 해 옷을 만든다"고 밝혔다. 김중혁의 옷을 본 유희열은 "너무 창피하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승국의 핑크 의상에 "말을 섞고 싶지 않다. 이러고 집에서 잘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단추를 하나 잠궈달라는 김중혁의 요구에 유희열은 "이걸 잠구면 유머러스하지 않다"며 자신의 패션에 애정을 드러냈다.
중학생때 서울시민회관에 '클라우디오 빌라'의 내한 공연을 간 밀라논나는 그의 노래에 빠져 "노래가 아름답더라. '저 나라 말을 꼭 배워봐야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이탈리아를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학을 가려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쉽지 않았던 그는 "아버지가 '빨리 선봐서 시집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학교 강사님의 주선으로 소개팅 제안을 받은 그는 소개팅남도 "이태리 유학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의 의지를 굽히지 않자, 아버지가 '결혼을 하면 유학을 허락하겠다'고 했다"며 남편과의 운명적인 결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밀라논나는 "우연히 좋은 인연을 만나, 그분이 재정 보증인을 해줬다"며 "이탈리아는 집값이 비싸니까, 그때는 시외버스가 있는데 그걸 놓치면 히치하이킹을 했다. 유명 자동차의 총무 과장이셨는데 재정 보증인이 되어줬다"며 아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인연을 밝혔다.
이어 아이가 어려 수업에도 데려갔다는 그는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학장님에게 데려가시더라. 선생님이 '이 학생이 열심히 하니 장학금을 주자'고 했다. 유일하게 제가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86 아시안 게임 의상에 대해 밀라논나는 "부모님이 많이 뿌듯해하셨다. '하고 싶어 하더니 뭔가 하나 했구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료를 묻는 질문에 "그 당시 디자인료라는 개념이 없었다. 주변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라'고 하더라. 근데 그게 싫었다. 스케치를 들고 가서 담판을 지었다"며 최초의 국가로부터 디자인료를 받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밀라논나는 "일하게 된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의 판권을 샀다"며 "재고 관리가 잘 안돼서 계약 중단 위기가 왔다. (백화점 입사 후) 직접 담판을 지으러 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패션계 생리를 알기 때문에, 고급 이탈리어를 구사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가서 '앞으로 내가 올거고, 모든 문서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하자. 이번엔 당신이 우리와 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가 어느순간 당신과 일하기 싫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1세대 명품 바이어 스토리를 공개했다.
밀라논나는 큰아들의 뇌수술을 언급하며 "의사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며 "이게 영화인가? 꿈인가? 그때 단말마 같은 기도가 나왔다. 수술이 끝나고 의사선생님이 '기적이다'고 말했다. 집에와서 거울을 보니 노파가 되어있었다"며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삼풍백화점 사고에 대해 "제가 월,수,금요일만 출근했다. 일생에서 하루라는 건 참 짧고, 찰나다. 제가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무너졌으면 저도 위험했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가장 오래된 옷은 뭐냐"는 질문에, 밀라논나는 "저희 아버지가 입으신 옷이다. 80~90년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지혜는 "코로나 이후에 사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있다고 하고, 전 세계에 버려진 옷들이 1초에 1톤이더라"고 말했다. 이에 "(염색을) 그래서 안 한다. 전 제가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했는데, 어느날 신물을 보니 그게 가장 수질을 오염시킨다고 했다"며 패션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밀라논나가 '옷 많이 안 사도 옷 잘 입는 방법'을 공개했다. 밀라논라는 "옷장을 일단 정리해야 한다. 어떻게 하느냐, 사계절, 색깔별로 정리를 하고, 비싼 고급 매장을 가서 한 번 둘러봐라. 내가 입고 싶은 옷이 뭐가 있나. 그리고는 '아웃렛'에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명품'으로는 "인류 역사상 의생활 문화를 바꾼 디자이너들이 있다. 생활 패러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