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의 코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비 캐릭터 분석’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이 게스트로 출연, 2009년 개봉 영화 ‘500일의 썸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00일의 썸머'에서 톰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 사랑을 기다린다. 톰은 회사 비서로 온 썸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러나 썸머는 누군가 여자 거부해 톰과 썸머는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썸머가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500일 동안의 연애가 피고 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DJ 박하선은 오진승에게 “연애의 감정을 호르몬 작용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오진승은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것이다”라 “호르몬의 유통기한이 1~2년이라고 한다, 저는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대해 오진승은 도파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파민은 쾌감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흥분과 활력이 증가하고 연애를 하면 얼굴이 예뻐지고 일도 즐겁고 적극적으로 되는 것이다. 모두 호르몬의 통제다”며 사랑은 호르몬 작용임을 강조했다.
박하선은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질문했다. 오진승은 “연애를 잘한다는 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라며 “톰과 썸머는 서로 안 맞아 새로운 사람과 결혼했다. 서로 잘 맞고 안 맞는 것이 있는 거지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나의 결핍을 채워주는 사람에게 끌린다’라는 말에 대해 “영화 속 톰과 썸머는 상반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운명을 믿는 톰과 믿지 않는 썸머, 보수적인 톰과 자유분방한 썸머는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것 같다”라며 남녀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에게 끌린다고 해석했다.
오진승 전문의는 사랑의 '콩깍지'란 페니레트라민(호르몬)이 나와 이성이 마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니레트라민으로 열정이 증가하고 감정이 극대화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판단할 때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페니레트라민이 발생하면 장점이 극대화되고 극대화되어 보이고 단점은 눈에 안 보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상사병에 대해 오진승은 “콩깍지는 긍정적인 느낌이고 상사병은 부정적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보고 싶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상사병이 일어나는 것 같다. 상사병이 건강한 범위면 괜찮은데 범주를 넘어서 의심, 집착, 의존이 심해지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사병 치료법으로 “대부분 상사병은 우울함이나 불안의 감정으로 정신과를 방문한다. 상사병으로 정신과에 오는 20대 초반이 많다. 상담을 받으면 좋아지기도 한다”라며 “상사병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주무시거나 계속 우는 분들에게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오진승 전문의는 이별 후 겪는 증상으로 우울과 불면을 꼽았다.
그는 실연의 고통을 잘 넘기는 방법으로 “아름다운 사랑, 진실했던 사랑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별했는데 다음 날 괜찮으면 오히려 ‘진실한 연애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실연의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고 아름다운 연애를 했다는 것이다”라며 진실할수록 아픔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묻지마 폭행’이 아닌 이상 100 : 0인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별의 원인이 나라고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그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왜 저런 사람이랑 사귀었지?’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게 된다”라며 미워할수록 나를 향한 자책이 생
한편 정신건강의학과 오진승 전문의는 내과 우창윤, 이비인후과 이낙준과 함께 의학 상식을 다루는 ‘닥터프렌즈’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지영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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