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훈이 영화 `미드나이트`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
배우 박훈(40)은 갑상선항진증을 앓던 중에도 동생 바보 종탁의 듬직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13kg을 증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바로 오랜 만의 스크린 복귀작 ‘미드나이트’를 위해서였다.
박훈은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병대 출신의 보안업체 팀장 종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골든슬럼버’ 이후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스크린 복귀는 거창하다. 영화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다. 드라마를 하는 과정에는 하기 힘드니까 작업을 많이 못 해서 아쉬운데, 작년부터 여섯 작품을 촬영했다. ‘미드나이트’는 시작인데, 그래서 더 소중하고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 동생 바보 종탁을 연기한 그는 “나는 형제밖에 없어서 남매의 감성을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김혜윤은 불편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사적으로 반말하면서 친해지려고 했다. 감독님도 촬영 전에 서로 반말을 해서 얼른 친해지라는 주문을 줘서 친해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 김혜윤에 대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야기했지만 내가 묻어가겠다고 했다”며 “혜윤이가 마음껏 연기하면 리액션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종탁은 동생이 뭘 하든 되게 좋아할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남매 케미가 나오려면 편하게 장난을 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박훈은 `동생 바보` 종탁 역을 위해 갑상선항진증을 앓고 있던 와중에 약 13kg을 증량했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
박훈은 평소 시장이나 마트 갈 때 만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유튜브 영상이나 주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캐릭터에 차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종탁 역시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주변 ‘여사친(여자사람 친구)’에게 제보를 받기도 했다. 판타지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멋진 히어로 캐릭터가 아니라 집안에 하나쯤 있는 ‘극혐’ 오빠처럼 보이고 싶었다. 여동생 입장에서 꼴 보기 싫은 오빠, 저 인간이 도대체 왜 내 옆에 있는 건가 싶은 그런 오빠가 있는 분들을 열심히 인터뷰했고, 그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구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드나이트’의 종탁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적으로도 변신을 줬다. 투박한 헤어스타일을 만들고, 체중도 약 13kg 증량한 것. 박훈은 “40년 전통의 이용원을 찾아가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단호한 스타일로 보이는 깍두기 머리를 픽해서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캐릭터에 맞게 헤어도 하고, 체중도 증량했다”며 “몸이 좋지 않았지만, 제작진이 배려해줘서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했다.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치료해서 건강해졌는데, 당시 갑상선항진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 그 병의 주된 증상이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는 거다. 캐릭터를 위해 증량을 해야 했고, 억지로 먹다 보니 식도염을 달고 다녔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다. 고난이도 액션을 소화할 정도다. 그때랑 체중이 12~13kg 차이 난다. 덕분에 잘 안 먹던 탄수화물을 엄청 먹었는데,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 박훈이 `미드나이트`에서 액션 호흡을 맞춘 위하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
극 중에서 위하준과 거친 액션을 소화한 그는 “현장에 맞게 수정한 게 많다. 철문이 있다고 하면 철문에 부딪히게 하는 액션 합으로 현장에서 변형해서 만든 것도 있다”며 “데뷔 때부터 액션을 많이 해서 익숙했고, 액션도 호흡이 중요하지 않나. 위하준이 리액션을 잘해줘 종탁의 액션도 빛날 수 있었다”며 위하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훈은 ‘미드나이트’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지만, 현장에서 일부러 더 장난도 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연장자로서 스스로 역할을 고민했다는 그는 “현장에서 연장자로서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그래서 우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