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걸그룹 6년, 수익은 0원.. 피에스타 래퍼, 해체 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예지는 지난 2015년 Mnet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2' 출연해 '미친개'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원래 회사에서 원하는 곡은 아니었다. 저희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너 정말 짠해’ 이런 노래를 하다가 갑자기 ‘내 앞에 지껄여봐. 더 Fu’하면서 계속 'Fu'을 하면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다)"라고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예지는 "(회사에서) '그 문장은 너무 세지 않냐. 그것은 안 된다 하셨지만 저는 ‘이것은 제 경험담이기 때문에 꼭 써야 한다 주장했다. 그러자 회사에서는‘이 곡은 정말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라며 설득에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예지는 “그런데 촬영장에는 매니저분들이 못 들어온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무대를 꾸몄다”라며 “패자부활전 한 무대가 남았었다. 어차피 떨어질 거면 그냥 하고 떨어지고 싶었다”라며 무대를 감행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무대 후 후련했다며 “주차장에서 무대를 걱정하는 매니저분들한테 ‘방송으로 확인해라’라고 답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당시 예지는 “진짜 쉴 틈이 없었다. 기쁘고를 떠나 다음 무대의 가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BPM도 몰랐다”라며 “디스 배틀할 때도 사람이 잠도 못 자는데 남의 눈을 마주 보며 랩을 하면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안 난다. 가사를 절면 이유가 필요 없다. 결과는 ‘절었어’, ‘못했어’라니까”라며 모든 출연진들이 이어폰만 끼고 계속 가사만 되뇌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싸움은 너무 피곤해서 없었다. 서로 누가 왔는지도 몰랐다”라며 덧붙였다.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는 예능으로 주목받았을 때 “사람들이 제가 피에스타인지 잘 모르셨다. 음악 방송 출근길에서 한 팬분이 저한테 ‘그 미친개 언니랑 닮았다’라고 하신 적도 있다. 팀으로서 보여준 것이 많이 없어 아쉽다”라며 그룹 활동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지는 그룹 해체에 대해 “사실 현실적인 문제다. 회사에서 투자해주신 거 너무 감사하지만 투자를 해주셔도 저희가 그만큼까지 가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회사가 많이 힘들었고 저희도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계약 기간이 만료돼서 아름답게 서로 (헤어지게 된 거다)”라며 멤버 간 불화로 해체는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누군가는 ‘너희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하시지만 저희는 청춘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결과는 성적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속상하다. TV에 비치지 않고, 성적이 좋지 않다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운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피에스타가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그는 데뷔만 하면 행복하리라 생각했지만 스케줄이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 했다. 예지는 “일이 없어 숙소에서 가만히 있는 분위기가 너무 힘들었다. 끊임없이 자책했다”라고 밝혔다. 피에스타로 활동하는 7년 동안 아예 수익이 없었다고 한 예지는 “저희가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회사에서 용돈을 챙겨주셨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솔직하게 열심히 일하지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 들 때면 현실을 자각할 때도 있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친개’ 이후 오랜 공백이 있는 예지는 “피에스타 해체 후에 한 달만 쉬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쉬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거다. 여권에 찍힌 도장은 단 한 개도 여행으로 찍힌 도장이 없었다.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고 그저 치열하게만 살았다. 그때 번아웃이 와서 나아질 때까지 쉬자고 한 게 거의 1년이 됐다”라고 휴식기 동안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지는 “쉬면서 몰랐던 나의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밝게 인사했다.
[이지영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ㅣ 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