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부동산`으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준 배우 장나라. 제공| 라원문화 |
지난달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 이웅희)은 공인중개사이면서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 분)이 흉가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홍지아는 어린 시절 사망한 엄마 홍미진(백은혜 분)의 원혼과 함께 살면서 엄마가 원귀가 된 것이 모두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장나라는 "다들 너무 고생했다"면서 "1월 무렵 너무 추웠다. 너무 추우니 허리가 아프더라. 종영했을 땐 '다행이다. 끝났다. 추위를 겪었으니 더위는 안겪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미지와 사뭇 다른 역할인 홍지아를 어떻게 선택하게 됐을까.
장나라는 "역할 자체가 인생에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역할이라 끌렸다. 대본도 마음에 들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관통하는 이야기를 먼저 보고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표현할 수 있는지를 선택 기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혼이 나오는 판타지이지만 '어느 동에 대박부동산이 있어서 퇴마사 홍지아가 퇴마도 해주고 집도 팔아준다'는 게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저 자신은 열심히 했다. 모자란 점도 많아 만족은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장나라는 "연기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충실한 상태에서 표현하려고 했다. 겉모습, 성격, 말투 등이 명확하게 쓰여진 대본이었다. 비주얼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제가 동글동글하고 납작하게 생겨서 날카로운 인상이 잘 안나온다. 눈을 치켜뜨려니 이것도 눈꼬리가 올라가야 되더라. 집에서 이마를 붙잡고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계속했다. 연기 (목소리) 톤도 많이 낮추려고 했다"고 구체적인 노력을 들려줬다.
또 "액션은 제가 연습한 것에 비해 액션팀 분들이 합을 잘 짜줬다. 대역하는 액션 배우분도 잘해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보단 훨씬 잘 나왔다. 홍지아도 멋지게 나왔지만 개인적인 로망을 이룬 기분이기도 하다"면서 "헤어, 메이크업 하는 분들이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해줬다. 덕분에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스태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언급했다.
↑ 장나라는 `대박부동산`의 매력으로 보편적 이야기와 오컬트의 만남을 꼽았다. 제공| 라원문화 |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 방송사에 비해 폭력성, 선정성 등 제약이 많다. 이렇다보니 지상파 장르물은 심의 규정 때문에 케이블 방송의 장르물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대박부동산'은 지상파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출연자가 본 비결은 무엇일까.
장나라는 "드라마를 할 때도, 하기 전에도 느낀 점은 '없지는 않았지만 흔한 장르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굉장히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는 것이 많더라. 주거 문제 고민 등 많은 분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많았다. 부동산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 등 보편적 이야기가 오컬트를 만났을 때 달라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매력 아니었을까"라고 분석했다.
장나라의 말처럼 '대박부동산'에는 보편적 정서를 담은 에피소드가 많았다. 개중에는 마음 쓰이게 하는 사연들도 적지 않았다.
장나라는 "그린빌라 사건이 기억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옥탑방에 사는 만삭 딸이 위험한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고 집을 알아보다가 분양 사기에 당한 사연이다. 이사 후 딸과 짜장면을 시켜먹는데 깨끗하게 닦은 마루를 철거하는 분들이 짖밟는 신이 마음 아프더라.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런 일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엄마 마음이 저런걸텐데 싶었다. 마음을 너무 짖밟혀서 더 오래 못 살고 간 것 아닌가, 그래서 원귀가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도학성(안길강 분)과 에피소드를 꼽았다. 장나라는 "도학성이 악역이었다. 돈 때문에 사람을 많이 죽이고 때리고 했다. 그 사람한테 '이제 보니 당신이 살아있는 달걀귀네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도학성이라는 사람은 왜 저렇게까지 나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저렇게까지 해서 나한테 이런 소리 들을까,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최강 동안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나라의 이미지와 '대박부동산' 홍지아의 이미지는 잘 매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뭇 다르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감정이 있을까.
장나라는 "느껴지는 감정들에는 공감이 됐다. 성격적으로 너무 동떨어져서 개인적으로는 공감을 못했지만 홍지아를 연기하면서 홍지아가 되어 받아들이게 됐다. 엄마를 향한 마음 등은 이해가 됐지만 행동은 많이 달랐다"면서 "행동이 마음과 다르다.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그런 마음을 접고 차갑게 반응한다. 사람들이 보면 못됐다 싶을 정도로 행동해서 연기하기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나라는 "싸움을 잘하는 것은 부러웠다. 세계관 내에서 절대 최강자였다. 엄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