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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죽어도 좋은 경험' 스틸 |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가 故 김기영 감독의 미개봉 유작이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감독 김기영)은 남편의 실수로 아들을 잃은 여정(윤여정 분)과 남편의 외도로 억울하게 이혼당한 명자(이탐미 분)의 서늘한 욕망과 광기를 다룬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여정은 우연히 만난 명자가 억울하게 이혼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비밀과 진실을 알고 있는 여정은 명자에게 접근한다. 두 사람은 치밀한 계획하에 상대방의 남편을 살해한다는 범죄를 공모한다.
고 김기영 감독은 파격적인 서사 연출과 치밀한 캐릭터 간의 심리 묘사로 시대를 앞서간 획기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인물.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는 김기영 감독만의 독보적 미장센에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의 파멸 과정을 심리 위주로 묘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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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죽어도 좋은 경험' 스틸 |
영화 ‘하녀’와 리메이크작 ‘화녀’에 이어 배우 윤여정이 김기영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천재적인 감독이셨다”며 김기영 감독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영화에서 윤여정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복수를 계획한 강렬한 여정 캐릭터를 맡은 그는 욕망에 충실한, 광기 어린 모습을 그려내며 몰입을 돕는다. 이탐미는 사랑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명자를 연기, 윤여정과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1990년대 제작된 작품이다 보니 여성을 보는 시선 등 현시대와 맞지 않는 감수성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옛날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편집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낯설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조형물이 설치되기 전 올림픽 대교의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