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1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군사재판 25회 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전날 다 마치지 못한 피고인 신문 절차에 이어 군 검사가 총 9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군 검사는 "범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것은 피고인임에도 관련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그릇된 성인식과 태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5년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 이날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8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승리는 "내가 아는 바가 없었고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일본인 재력가 일생 성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2015년 연말 파티 관련, 승리는 "연말 내 생일을 각국에서 축하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일본인 지인 부부를 비롯해 각 국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한 것"이라며 "나는 내 지인들을 챙기는 데만 신경썼지 여자들을 부른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승리는 사업상 이유에 따른 성접대 대상으로 거론된 이들과 자신의 오랜 친분을 설명하며 "성접대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지인들은 아내,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 그런 그들에게 미쳤다고 성접대를 했겠나"고 거칠게 반박하기도 했다.
↑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그러면서 승리는 특히 실제 현장에 참석한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점, 자신이 아닌 카톡방 멤버가 아는 여성이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과정에 자신이 관련되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앞서 공판에 출석한 대다수 증인들이 성매매 알선 관련해 '유인석의 지시에 의한 일'이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승리 역시 유인석이 여정 중간중간 성매매 여성을 보낸 것을 "(나에게)얘기한 적 없다"면서 "유인석의 그런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 여성이 오고간 정황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카톡방에 공유됐다고 해서 내가 모든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또 승리는 '정준영 카톡방'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진 여러 신문에 대해 "그 카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여러 차례 항변하며 승리는 "카톡방이 친구들끼리만 있던 거라 부적절한 언행도 오고 갔다.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도 했다.
↑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유흥업소 직원에게서 SNS 메신저로 받은 스팸 문자에 있던 사진을 아무 생각 없이 단톡방에 올린 것"이라며 "이전에 그런 사진을 보낸 적 없고 촬영해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몽키뮤지엄 대표와 소속 DJ의 변호사 자문비를 유리홀딩스 자금으로 집행해 받게 된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
몽키뮤지엄에 대한 법리적 자문이니 소유주인 유리홀딩스가 자문료를 지불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승리 클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타격이 심할 것을 우려해 나온, 대표나 DJ 개인을 위한 게 아닌 회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특수폭행교사, 상습도박, 불법촬영, 특경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다수 혐의를 부인했다.
승리는 특히 '정준영 카톡방'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진 여러 신문에 대해 "그 카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며 "내가 참여하던 카톡 단체방도 열 개가 넘고 카톡 외 다른 SNS도 다섯 개 정도 이용했다. 1시간만 지나도 쌓이는 메시지가 500개다. 메시지가 왔다고 해서 내가 다 보고 알았다곤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카톡방이 친구들끼리만 있던 거라 부적절한 언행도 오고 갔다.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도 했다.
승리는 "과장되고 허황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카톡방이 전부는 아니"라면서도 "공개된 내용들에 대해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다. 큰 사랑 받은 입장에서 국민들께 송구하고 부끄럽고 한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준영 5인 카톡방'에서 벌어진 정종훈 최종훈 등의 성범죄 혐의와 자신은 관련이 전혀 없다며 "나 역시 성범죄에 연루된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군대로 도망쳤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버닝썬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8년 10월 영장을 받았다. 당시 예정된 입대 날짜는 2019년 3월 25일이었는데 사건이 터져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병무청에 연기 신청을 하고 1년간 조사를 받았다. 50번 넘는 조사를 받고 기소돼 2020년 3월 입대했다"면서 "입대 일주일 남기고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대도 연기하며 조사를 받았다.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년 가까이 경찰, 검찰 조사를 받고
한편 승리와 동일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유인석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민간법원에서 징역 1년 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