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군사재판 25회차 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전날 다 마치지 못한 피고인 신문에 이어 군 검사의 구형이 나왔다. 군 검사는 총 9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승리는 24일부터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외국환거래법 위반을 제외한 성매매 알선, 성매매, 불법 촬영, 횡령 등 상습도박 등 다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승리는 "내가 아는 바가 없었고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강력 부인 입장을 밝혔다. 대만인 여성 지인의 한국 방문시 자신이 단체 카톡방에 '잘 주는 여자(를 준비해달라)'고 적은 데 대해 "클럽에서 놀 친구들을 구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나는 '잘 노는 애들로' 라고 한 걸로 기억한다"면서 "아이폰 자동완성 기능에 따른 오타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송구스럽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리는 특히 실제 현장에 참석한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이 아니었으며 실제 성매매가 이뤄지지도 않은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점, 자신 아닌 카톡방 다른 멤버가 아는 여성들이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해당 여성들을 부르는 과정에 자신이 관련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 일본인 사업가 성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2015년 연말 파티 관련해선 "연말 내 생일을 각국에서 축하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각 국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한 것"이라며 "나는 내 지인들을 챙기는 데만 신경썼지 여자들을 부른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승리는 사업상 이유에 따른 성접대 대상으로 거론된 이들과 자신의 오랜 친분을 설명하며 "성접대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인들은 모두 아내와 여자친구가 동행한 상황이었다며 그의 일행에게 자신이 성접대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승리는 유인석이 여정 중간중간 성매매 여성을 보낸 것을 "(나에게)얘기한 적 없다"면서 "유인석의 그런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 여성이 오고간 정황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카톡방에 공유됐다고 해서 내가 모든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수폭행교사 혐의도 부인했다. 그는 취객과 마주쳤을 당시 CCTV에 담긴 자신의 표정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기보다는 본인이 소속된 기획사 이야기를 하길래, 회사에 얘기 안하고 몰래 나온 걸 들킬수도 있겠단 생각에 걱정돼 표정이 어두워졌던 것"이라며 "연예인으로 살며 취객들과 수없이 많은 일을 겪었지만 나는 뭔가 일 생길 기미가 보이면 피하는 사람이다. 일 벌리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상습도박, 불법촬영, 특경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다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승리는 특히 '정준영 카톡방'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진 여러 신문에 대해 "그 카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며 "내가 참여하던 카톡 단체방도 열 개가 넘고 카톡 외 다른 SNS도 다섯 개 정도 이용했다. 1시간만 지나도 쌓이는 메시지가 500개다. 메시지가 왔다고 해서 내가 다 보고 알았다곤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카톡방이 친구들끼리만 있던 거라 부적절한 언행도 오고 갔다.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도 했다.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지난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입대한 승리는 군사법원에서 지난해 9월부터 장장 9개월째 재판을 나서고 있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한편 승리와 동일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유인석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민간법원에서 징역 1년 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