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기성용. 사진|한혜진 SNS |
박지훈 변호사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돌연 나를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다가 여론의 형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다시금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17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송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 이 대화 녹음에는 기성용 측 송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송 변호사에 의해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수사 기관의 조사에나 성실히 임해 주시기 바란다. 판결은 여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송 변호사는 "내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는 정말로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죄송하다. 저 좀 살려달라"고 말한다. 박 변호사는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좀 당황스럽다. 제가 뭐 용서해드리고 이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한다.
앞서 지난 2월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A선수 등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C씨와 D씨 측은 A선수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A선수가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기성용이 A선수로 지목됐다.
기성용은 2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그는 C씨와 D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 손배소 소송도 제기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3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 17일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 변호인이 오늘 찾아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이에 22일 송 변호사는 "최근 지병인 당뇨가 악화해 기성용 선수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박 변호사는 언론 플레이와 선동이 아니라 팩트와 근거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길 바란다. 기성용의 결백이 반드시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기성용은 8살 연상의 배우 한혜진과 2013년 결혼, 딸 하나를 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