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우진이 `발신제한`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제공| CJ ENM |
배우 조우진(42)이 ‘발신제한’으로 데뷔 22년 만에 원톱 주연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조우진은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에서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발신제한’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 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다.
단독 주연을 맡은 조우진은 ‘발신제한’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냥 울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기적이 일어나는구나 싶었고, 팬카페에도 기적이라고 적었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의 속도감이 좋았다며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리는, 읽는 사람마저 함께 달리게 만드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출연 계기를 들려줬다.
폐쇄되고 한정된 공간인 차 안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부담도 컸을 터. 그는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입에 붙여놔야 급박한 상황에서 다량의 대사를 속도감 있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여타 어떤 작품보다 많이 준비했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야 대사와 장면마다 감정이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전체 대본 리딩을 한번 하는데, 상대 배우와 다 대본리딩 시간을 가졌다. 그런 부분을 반복하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완성도를 높여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신병 드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매일도 아니고 매 테이크 마다 왔다.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과 연기, 촬영감독이 잡았을 때 앵글 포인트가 있지 않나. 그걸 기반으로 톱니바퀴처럼 작업했다”며 “이분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화끈하게 임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나아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 밀폐된 차 안에서 대부분 촬영을 한 조우진은 철저한 사전준비로 완성도를 높였다. 제공|CJ ENM |
‘발신제한’ 촬영 중 악몽을 자주 꿨다는 조우진은 “잠을 깊이 못 잤다. 매일 그랬다. 공포감 당혹스러움 부담감을 갖고 임했다. 자다가 깬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어려웠다. 이제껏 해본 연기 중 어려웠다. 작품 설계에 맞게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이걸 왜 하자고 했지라는 생각이 몇 번 들더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자고 했나 싶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고, 사고 위험 때문에도 그랬다. 사고 나는 꿈을 많이 꿨다”고 설명했다.
차도 운전도 좋아한다는 조우진은 대부분의 카체이싱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집중력과 진정성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조우진은 “주어진 상황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몰아붙이자고 생각하고 했다. 어렵더라. (카체이싱 촬영도) 통제를 거치는 작업을 하지만, 통제를 뚫고 나오는 확률도 있지 않나. 저희도 먹고살려고 연기하지만, 다른 분들도 먹고살기 위해 이동하니까. 언제 사람과 차가, 오토바이가 나올지 모르니까 연출부들이 고생했다. 저 못지않은 악몽을 꿨을 거다. 긴장감도 있었고, 촬영이 끝나면 다들 안고 고생 많았다고 말해줬다. 큰 사고 없이 끝나 다행이다. 축복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컷이든 테이크든 감독님이 원하는 찰나가 있었고 그 찰나가 모여 영화가 완성되지 않나. 그 찰나에 적확한 호흡과 표현방식, 연기를 담아보자고 했다. 그 찰나를 건지기 위해 고민했다. 감독님도 끊임없이 고민하셨고, 저도 고민했다. 찰나를 건지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차 안에 갇혀 있다는 걸 잊어버렸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역할이 작다거나 특별출연이라고 해서 내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다. 감독님 작품이고, 주연 배우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작품에서 책임 의식을 갖고 임하려고 했다. 이번 작품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버텨보자고 했다. 힘든 순간도 많았다. 저만 힘든 게 아니라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