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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형이 `여고괴담4`에 이어 `여고괴담6`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제공|kth |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서형(48)이 공포 영화의 히로인으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부활한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것.
김서형은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에서 과거의 기억을 잃고 모교로 부임한 교감 은희를 연기했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하영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고괴담 4: 목소리’ 이후 16년 만에 ‘여고괴담’ 시리즈로 돌아온 그는 “또 동참하게 돼서 부담감 있지 않았냐고 하지만, 오히려 그게 원동력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 ‘스카이캐슬’(2019) 끝나고 바로 몇 달 뒤에 이 작품을 했다. 김주영 선생님 역할은 결과적인 건 후에 나오고 엄마들을 만나면서 응축되고 그런 연기 패턴이 저를 억누르고 있었다. 폭발적으로 표현되는 신도 있지만, 더 폭발력 있게 감정으로 밀고 가고 싶었던 게 있다. 끝나고 바로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제일 먼저 제 손으로 들어왔고 읽자마자 하고 싶었다. 최대한 극한의 감정선까지 몰아서 날 내려두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자 씨네2000의 고(故) 이춘연 대표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다. 김서형은 “고 이춘연 대표가 제안을 줬고, ‘여고괴담’ 4편 할 때 모습과 세월이 주는 느낌이 다르더라. 12년 만에 만들어지는데, 이 시리즈를 10편까지 건강하게 하시지 않을까 하는 배우로서 응원의 의미도 있었다. 이 시리즈가 10편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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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형은 김현수 최리 등 후배 배우들과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제공|kth |
김서형은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를 촬영하면서 굳이 전 시리즈나 다른 공포영화를 참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학생들의 슬픔을 공유한다는 걸 알고 있고, 현재 은희보다 과거 은희에 포커스가 있다. 영화에도 모교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작품에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읽고 이미영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제가 읽은 해석과 감독님이 이야기해준 것이 맞아 떨어져서 대화가 수월했다. 촬영 내내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저와 감독님의 해석이 일맥상통했다”며 이미영 감독과 대화를 통해 작품에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는 그는 “촬영 현장은 실제 같았다”면서 “처음엔 화장실도 별거 아니다 싶었는데 피도 너무 실제 같더라. 시각 효과도 무섭고, 화장실은 발 들이기 싫은 공간이었다. 무섭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어김없이 소리를 질렀다. 가장 크게 소리 지른 사람이 저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서형은 현장에서 나이 차가 꽤 나는 후배 배우 김현수 김형서 최리 서혜원 등과 편하게 소통하려 노력했다. 그는 “그동안 센 역할을 많이 했다. 후배들과 연차도 많이 차이 나고 어떤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동료로 대하려고 했고,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은 목적 앞에서 연기하지 않나. 제가 엄마뻘이니까 어려울까 싶어 먼저 말도 걸고 아이스크림 먹어도 같이 먹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제가 찍는 신이 아니어도 촬영장에 나갔다. 아이들이 각자 몫을 잘 해내줬고 현장에서 잘 버텨줬다. 그 더운 여름에 형서는 분장을 지우지도 못하고 밥을 먹었다. 기특했다. 어떻게 잘 안 해줄 수 있겠나. 제가 특별히 잘해준 건 없다”며 함께 호흡한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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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형이 센 캐릭터 외길 인생에 대한 생각을 고백했다. 제공|kth |
드라마 ‘아내의 유혹’ ‘스카이캐슬’ ‘아무도 모른다’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마인’까지, 강렬하고 센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한 김서형에게는 ‘센 캐릭터’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제게 작품 선택 폭이 넓게 주어지지 않더라. ‘센캐’ 외길에서 최대한 다채롭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평소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게 주어진 캐릭터가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시청자들이 그걸 진심인 것처럼 느껴야 하지 않나. 허구의 인물이지만, 한 사람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애를 쓰고 하니까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놉시스에 없는 성장기부터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하는지를 구축한다. 제 대사도 그렇지만, 상대방 대사도 자세히 보려고 한다. 거기에 제 성향 등을 알 수 있는 것이 포함되어있는 경우도 많다. 보통 주연이 아니면 자세한 시놉시스가 없지만, 그렇게 숙제를 하면서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현장에 온다. 허구일 수 있지만, 이 인물이라면 이렇게 하겠지 하면서 마주하는 것”이라며 연기비결을 공개했다.
“캐릭터마다 고민된다”는 김서형은 “저도 백번이나 울고 깨지고 부딪치고 해야 한다. 저만 고달프다고 말하기는 그렇다. 모든 배우가 똑같이 노력한다. 혹시나 제가 징징대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된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 고달픔 속에 희열이 있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