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 캡처 |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13회에서 서인국은 사랑을 되찾은 멸망의 꿈 같은 순간에 완벽히 녹아들어 잊지 못할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앞서 멸망(서인국 분)은 계약을 파기한 소녀신(정지소 분)으로 인해 동경(박보영 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게 되었다. 하지만 멸망은 운명적으로 이끌리듯 그녀와의 만남을 되풀이했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인국은 차가움과 다정함을 오가는 극명한 온도차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멸망은 재회한 동경을 보자 기시감을 느껴 당황하는 것도 잠시, 가차 없이 뒤돌아 제 갈 길을 떠났다. 하지만 넘어질 뻔한 그의 앞에 나타나 “넌 왜 이렇게 잘 넘어지냐. 앞을 보고 걸어”라고 무심하게 팔을 붙잡아주기도 했다. 서인국은 건조한 말투와 대비되는 따뜻한 목소리로 ‘츤데레’ 매력을 발산해 간지러운 설렘을 안겼다.
집으로 돌아온 멸망은 동경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와 그와 함께 찍은 휴대폰 배경 화면 사진을 발견해 자신이 무언가를 잊고 있음을 직감했다. 이에 그는 병실과 방사선실, MRI 검사실까지 모습을 바꿔 출몰하며 검사 중인 동경과 티격태격했지만, 자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핸드폰을 보자 이내 싸늘해진 낯빛으로 서늘한 기류를 자아냈다. 서인국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장난기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혼란에 빠진 멸망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서인국은 달콤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발휘해 아름다운 명장면을 또 한 번 완성했다. 잊어버린 과거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 멸망은 동경을 자신의 무의식 속으로 끌어들였다. 황량한 정원 속에서 밝게 웃는 동경의 얼굴을 보자, 멸망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을 수 없는 듯 그에게 입을 맞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요동치게 했다. 서인국은 서서히 빛이
방송 말미 현실로 되돌아온 멸망은 동경을 찾아 달려나갔고, 이윽고 만난 그를 끌어안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인국은 해사한 미소와 애틋한 시선으로 멸망의 ‘사랑’ 그 자체를 느끼게 하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로맨스에 기대감을 더했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