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면가왕' 유미. 제공|MBC |
MBC '복면가왕'에서 역대급 가창력과 매력적 보이스로 수많은 실력자를 제치고 3연승 가왕을 기록한 5월의 에메랄드가 지난 20일 방송에서 소리꾼에게 가왕 자리를 내주며 복면을 벗었다. 폭발적 감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가수 유미. 가왕으로 보낸 3주간의 소회와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가왕에 등극하는 순간 많이 우셨다. 가수 유미에게 ‘복면가왕’이 어떤 의미인지?
유미 : 당시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이게 정말 나에게 일어난 일인가?’라는 생각이 앞섰고, ‘사람이 너무 좋아도 말을 할 수가 없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경험해본 것 같아요. 나이가 드는 만큼 설 수 있는 무대가 계속 없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저에게 왔다는 것이 너무 놀라고 감격스러웠어요. 제 노래가 사랑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런데 세월이 20년이 지났음에도 계속 그 타이틀을 갖고 있어서 부담도 되고, 새로운 타이틀을 갖고 싶었는데 복면가왕에서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복면가왕이 저에게는 가수로서 열정을 더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2. 정체 추리 힌트로 배우 김정은 씨와 전화 연결을 했었는데, 당시 김정은 씨와 절친한 사이임이 드러났었다. 가왕이 된 후, 김정은 씨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유미 : 김정은씨는 제가 가왕이 된 걸 너무 좋아해 주셨어요. 언니가 홍콩에 있는데, 통화할 때마다 “어떻게 됐니? 형부한테 이야기 안 할 테니까 언니한테만 알려줘!”라며 결과를 궁금해 하기도 했어요. 연예계 생활을 하며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배우 김아중 씨도, 촬영 중인데도 열심히 응원을 해줘서 고마웠죠. 그리고 제가 소속사나 매니저가 없어서, 매 녹화마다 어머니가 동행해주시면서 함께해주셨는데요.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가장 먼저 축하해주시고 기뻐하셨죠. 어머니와 대기실에 있을 때 가왕석에 앉혀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저희 둘이 서로 안아주면서 ‘너무 좋다. 너무 잘했다. 정말 애썼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3. 이은하, 전인혁 등 수많은 실력자를 제치고 3연승을 기록했다. 3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도전자가 있다면?
유미 : 이은하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1라운드 듀엣 무대 하실 때부터 첫 소절 듣고 ‘아! 선배님이시구나’ 알아봤었어요. 2라운드에서는 조장혁 'Change'를 부르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큰 가르침을 받았고요. 3라운드 무대 보면서는 제가 아예 가왕석에서 일어나서 춤추면서 공연 보듯이 즐기면서 들었거든요.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니 열심히 노래하고 살면 저 나이에도 저런 소리로 무대를 메울 수 있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너무 충격적이고 존경스러웠어요. 그래서 사실 이은하 선배님과 경쟁했던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었고, ‘가왕을 내어드려도 영광이겠다’라는 생각까지 했었던 것 같아요.
Q4. 가왕이 된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미 : 다른 오디션 프로에서는 저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평가하는 자리다 보니까 악플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복면가왕’에 나와서 가왕 타이틀을 받고 나서부터는 악플들이 없어졌고 좋은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응원의 메시지를 주시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가왕’ 타이틀이 생기니까 앞으로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어요. ‘복면가왕’을 통해 재밌게 노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Q5. 앞으로 가수로서 어떤 계획이나 포부를 갖고 있는지?
유미 : 저는 앞으로 공연형 가수로 살고 싶어서 매달 공연을 진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