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에서 양면성을 가진 장성철 캐릭터를 소화한 김의성. 제공l키이스트 |
“죄를 용서해야 한다면서도 사적으로 처벌하고 있는 장성철의 이중성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 분열적인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를 할 수 없으니까요. 박준우 감독이 보내준 다큐가 있는데, 범죄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들을 용서해야 한다’라는 운동을 하더라고요. 그 다큐를 보면서 ‘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저를 발견했죠. 그때 든 마음이 장성철의 마음이지 않을까 했어요.”
↑ 김의성은 ‘모범택시’ 시즌2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제공l키이스트 |
김의성은 이 같은 글에 대해 “다들 즐기고 계시니까, SNS에 놀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기분이 안 좋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수많은 배우들이 연기만 해서 먹고살기 힘든데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잖아’라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제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으면 ‘모범택시’ 장성철과 같이 ‘이 사람의 캐릭터를 다른 방식으로 한 번 풀어보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하하 웃었다.
이어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기획이나 대본보다도 캐릭터를 많이 본다. ‘그 캐릭터가 이야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이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가 얼마나 센가’, ‘주인공과 얼마나 강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 같은 것들이다. 제가 주인공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돕는 역할이나 막는 역할을 하게 될 텐데, 막는 쪽이 더 재미있다. 욕망이 커야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모범택시’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김의성은 “아직 시즌2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배우들끼리는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느낌을 가졌던 것 같다. 세계관이 잘 만들어져 있으니까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고, 에피소드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배우들을 바꿔가면서 시즌제도 가능하지 않겠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학교폭력’을 꼽은 김의성은 “시즌2를 한다면 아동학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바늘 위에 세워놔야 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즌2를 한다면 첫 에피소드로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