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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대화의 희열3' 오은영 박사가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국민 육아 멘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두 번째 대화가 이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국은 "방송을 통해서 큰 영향력을 끼치시고 많은 분들께 도움을 주고 계시다. 선생님께서도 불특정 다수를 도와줄 수 있는 의사로서의 삶과 진료실에서 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삶 사이에서 괴리감이 있지 않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언제나 갈등이다. 저희 학부 때부터 배워왔던 이념이 1:1로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의 삶도 너무 귀하지만,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게 우리 교실의 전통이다. 어린이 정신보건사업을 위해 일하다가 나와 개인 병원을 열게 됐고, 그러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팀과 인연이 됐다"고 밝혀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욱'할 때 15초가 중요하다. '욱'할 때 대뇌 상태는 도파민이 굉장히 활성화 된 상태다. 이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인간의 감정과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과하게 도파민이 치솟으면 수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한 단계를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이 15초다. 15초를 확보하면 본인이 분노하고 노여워하고 적개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는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중혁이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중혁은 "어릴 때 집이 가난해서 뭘 못 샀다. '내 거'가 너무 중요하게 된 것 같고, 어릴 때 '내 방'이 없었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나보다. 지금도 어딜가나 내 공간을 꾸민다. 그래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 부분에 대한 (결핍)이 있다. 내면 안에서 활성화 되면 자꾸 채우고 싶어한다. 정도가 적당한 선에서는 내가 왜 그런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가 코로나19에 대한 얘기했다. 오은영 박사는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얼굴의 표정을 못 읽는다. 우리가 소통을 할 때는 말로도 하지만 말이 아닌 걸로도 한다. 비언어적인 상호작용을 익히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말을 한창 배워야 하는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입 모양을 못보고, 소리의 명료도가 떨어진다. 또 예전에는 사람을 반가워하라고 가르쳤다면 지금은 누가 다가오면 피하는 걸 가르쳐야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주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집에서는 아이들한테 얘기할 때 눈을 많이 바라봐주고 감정을 더 분명하고 다양하게 표현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오은영 박사는 "저희 남편은 정신을 못 차리며 많이 울었다. 그 얘기를 듣고 잠이 안와 밤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연의 마무리를 하는 게 너무 어렵지만, 실로 보면 인연의 매듭을 다 짓지는 못해도 조금은 지을 수 있을 거 같더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지방덩어리였다. 수술이 끝나고 아들한테 처음 했던 이야기가 '정말 내 아들로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육아를 너무 비장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양치를 안 해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우리에겐 쇠털같이 많은 날들이 있다. 오늘 못 가르치면 내일 가르치면 되고, 오늘은 하나만 가르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하루 당장 이걸 다 뜯어고치려고 하면 비장해진다. 너무 비장하지 않게 360도를 원으로 본다면 1도는 약간 각도를 틀고 있어 멀리서보면 티나지 않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다른 곳에 도달해 있다. 그러니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