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태화가 ‘허지웅쇼’에 출연해 다재다능한 꽃중년 매력을 자랑했다.
2일 방송된 SBS 러브FM '허지웅쇼'의 ‘이 맛에 산다!’ 코너에는 배우 서태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허지웅은 "요리하는 배우, 꽃중년 배우 서태화를 만나보겠다"라고 소개했다.
허지웅은 “꽃중년이라고 말씀한다. 이야기 들으면 어떠냐”고 물었다. 서태화는 “(꽃중년이라는) 말이 예쁜 것 같다. 어느 때는 닭살이 돋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느 순간 꽃중년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것 같다. 끝까지 꽃중년으로 남으면 좋긴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지웅은 "서태화라는 배우 하면 영화 '친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라며 "잊지 못할 작품일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서태화는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친구'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또 그 당시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다. 정말로 굉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영화 '친구'를 찍게 된 계기로는 "곽경택 감독과 저 모두 '친구'가 세 번째 작품이다. 곽 감독이 사석에서 '실제로 이런 경험을 했다. 환갑이 지났을 때 추억하면서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전 곽 감독의 작품이 흥행이 좋지 않았다. 급해져서 '친구'를 제작하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허지웅은 “원래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냐”고 질문했다.
서태화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한다) 영화과 학생들은 작품과 졸업 작품을 내야 한다. 또 분장 수업을 하면 모델을 데려가야 하는데 섭외비가 든다. 곽경택 감독이 주위에 무료로 봉사할 수 있는 애들을 찾다가 제가 투입됐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연기를 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서태화는 성악으로 미국에 유하던 시절 곽경택 감독과 친해졌다고 말했다. 서태화는 “곽 감독도 영화로 미국 유학을 왔다. 집이 걸어서 5분 거리였다. 만나서 윷놀이만 했다”라며 유학 시절을 회상했다.
클래식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 서태화는 "브람스 가곡을 후배가 노래했다. 독일 가곡이 시다. 저는 시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낭송했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전 세계 최초의 앨범 (구성)이라고 한다"라며 뿌듯해했다.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계속 있다”며 "전문 합창단도 있다. 9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고 홍보를 곁들였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키친파이터'에서 최종 우승한 서태화는 연기, 음악, 요리 중 요리가 가장 즐겁다고 꼽았다.
허지웅이 "요리에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냐"고 묻자 서태화는 "초등학교 때 제가 제3자의 시선으로 기억하는 순간이 있다. 제가 키가 작으니까 가스레인지 밑에 뭔가를 받쳐두고 어떤 것을 볶는 기억이다"라며 일찍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싸고 큰 기억에 남는 음식이 철판볶음이었다. (철판볶음을)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어머니와 시장에 가서 재료를 이것저것 사고 요리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서태화가 요리자격증을 7개나 보유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서태화는 "국가자격증으로는 중식, 양식이 있다. 수료증은 궁중음식, 육가공, 전통주, 이탈리아 북부 음식, 이탈리아 파스타 등이 있다"라며 요섹남의 면모를 보였다.
연기, 음악, 요리를 모두 잘하는 서태화에게 허지웅이 “못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칭찬하자 서태화는 “제가 아직 고민하는 게 ‘내가 잘하는 게 뭐지?’이다. 아직 뚜렷하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서태화는 “어려운 시기가 곧 지나가리라 생각이 든다. 끝까지 잘 버티시기를 바란다"고
한편 서태화는 지난 3월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에서 김원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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