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감독 한현희, 작가 김민정, 최선영, 제작 히든시퀀스,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 KBS)이 신선하고 화려한 아이돌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 4회에서 공개된 고퀄리티의 화려한 음악 방송 무대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미테이션’의 안무를 담당하는 야마앤핫칙스 전홍복 단장과 배윤정 안무가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안무 작업 비화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전홍복 단장은 ‘이미테이션’을 본 소감에 대해 “기존에는 가수들의 무대용 안무를 주로 작업했기 때문에 ‘안무가 드라마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하지만 모니터링 후 그런 걱정이 사라졌는데, 배우들의 노력이 방송에 고스란히 담긴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배윤정 안무가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만나 힘을 합쳐야 하는 작품이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역시 프로다운 아티스트와 제작진이 만나 그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전홍복 단장은 가장 신경 썼던 작업으로 “드라마에 단 몇 소절의 안무 신만 나오더라도 팀과 멤버들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며 “그래야 스토리라인에서 연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말했다. 또 웹툰 속 아이돌 무대의 실제 구현에 대해 전홍복 단장은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볼 때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우선 원작이 웹툰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이미테이션’은 아이돌들의 리얼한 스토리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배윤정 안무가는 “리얼함이 담기긴 했지만 배우들의 노력이 100% 다 담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혹여나 비하인드가 공개된다면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들이 열심히 연습한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배우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계속해서 “아이돌이 데뷔하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드라마처럼 회사의 사정, 멤버들의 문제 등이 있기도 한데 이런 부분에서 ‘이미테이션’이 아이돌의 뒷이야기를 잘 그려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홍복 단장은 기존 아이돌 안무와 ‘이미테이션’ 속 아이돌 안무의 작업 차이점에 대해 “제작진이 미팅에서부터 캐릭터와 팀 색깔을 정확히 설명해주셔서 따로 콘셉트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기존 아이돌은 곡이 나오면 그 곡에 대한 안무와 의상 해석을 공유하기 때문에 콘셉트를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미테이션’ 안무 작업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야마앤핫칙스 안무가들이 티파티, 샥스, 라리마, 스파클링의 안무를 짜는데 강조한 부분을 직접 밝혔다. 전홍복 단장은 “오메가쓰리는 스토리상 안무 선생님 없이 멤버들이 직접 짠 안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난이도는 낮지만 그들의 열정이 부각되는 동작을 많이 넣었다”고 전했다.
이승민 부단장은 “티파티는 신인답게 상큼 발랄한 귀여운 안무로 표현했다. 특히 마하(정지소 분)는 사랑스러움과 귀여움, 현지(임나영 분)는 여성스러움과 성숙함, 리아(민서 분)는 시크함과 도도함이 돋보였으면 했다. 또한 라리마(박지연 분)는 캐릭터와 스토리에 맞게 도도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강성효 팀장은 “샥스는 남성미 넘치고 섹시한 이미지여서 손짓 하나만으로도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안무로 짰다면 스파클링은 멤버 모두가 어우러지면서 자유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말로 두 팀의 상반된 콘셉트를 설명했다.
전홍복 단장은 ‘이미테이션’ 안무 작업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배우들과 연습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라며 “그래도 배우 모두 개별적으로라도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하러 와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정지소 배우의 연습이었다. 극중 마하의 ‘댄스 신동’이라는 설정에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디테일을 잡아 주기보다 ‘동작을 더 크고, 자신 있게, 눈에 힘주고’하라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극중 아이돌 중에는 가수 활동 경험이 없는 배우들도 있다. 이에 전홍복 단장은 “가수 출신이 아닌 배우들이 있어 걱정이 많았지만 매일 노력하고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이래서 진짜 아티스트구나’하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정식 음악 방송에 나가도 되겠는데?’라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진짜 ‘뮤직뱅크’에 출연하게 돼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특히 정지소, 임나영, 민서의 ‘뮤직뱅크’ 무대가 큰 화제를 모으며 ‘이미테이션’이 탄탄하게 구축한 아이돌 세계관 또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전홍복 단장은 “임나영 배우가 음악방송 경험이 많기 때문에 멤버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리허설 때 컷 넘어가는 시점을 외운 후 카메라를 보는 방법 등 알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매우 훌륭하게 잘해준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배윤정 안무가 또한 “연습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뮤직뱅크’ 무대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그런 걱정 따위 없이 ‘역시~’라고 안도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지연을 ‘춤선 원픽’으로 꼽으며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배윤정 안무가는 “지연이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에도 춤 연습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제가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함께하지는 못했다”며 “워낙 춤선이 좋고 느낌과 표현력이 뛰어난 친구인데 요즘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런 와중에 ‘이미테이션’으로 오랜만에 같이 작업을 하게 돼 너무 좋았다”며 박지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박지연과 라리마의 차별점에 대해 “라리마는 차갑고 도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기에 기존의 티아라 지연, 솔로 가수 지연의 이미지를 지우는 게 우선이었다. 겉모습과 무대 위 모습은 냉철하고 도도하지만 그 뒷면의 따뜻한 모습이 보이길 바랐다”고 전했
마지막으로 배윤정 안무가는 앞으로 가장 기대하는 장면으로 “마지막회에 나오는 엔딩곡 무대가 ‘이미테이션’의 하이라이트로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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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