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타운’ 장윤정 이종혁 허재 윤혜진 사진=JTBC |
1일 오후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해방타운’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은정CP, 홍인기PD, 장윤정, 이종혁, 허재, 윤혜진, 붐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날 김은정CP는 “시작이 된 거는 ‘해방타운’에 진심인 장윤정의 아이디어다. 장윤정이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리나라 방송인들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프로그램 안만들고’라고 말했다. 주5회 했으면 한다고. 그 아이디어를 냉큼 집어서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더 많은 시청자분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까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작년에 ‘유랑마켓’이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했는데 마지막 촬영자리, 작년 7월 쯤 아이디어를 처음 줬다. 지난해 11월부터 차근차근 아이디어를 디밸롭시켰다”이라고 제작 계기를 전했다.
캐스팅 중 가장 기뻐했던 출연진이 누구냐는 질문에 홍인기PD는 “한 분씩 연락을 돌렸을 때 다들 기뻐하셨다. 방송을 보면서 알겠지만, 혼자 있으면서 싱글벙글이시다”라고 답했다.
이종혁은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하루를 보내는 거지 않냐.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는 시간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뭐가 하고 싶었나. 혼자이면 뭘 해야하지 생각하면서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출연 계기였다”라고, 허재는 “‘해방타운’ 뜻을 모르고 해방촌인 줄 알았다. 고등학교를 그쪽에서 다니다 보니까. ‘해방타운’ 뜻을 알고 좋았다. 단체 생활을 많이 해서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주위에서 챙겨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게 없었는데 혼자 뭔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윤혜진은 “‘집에서 나오시면 됩니다. 나와서 하고 싶으신 거 다 하면 된다’라고 해서 진짜냐 하고 입주를 하게 됐다. 기혼자에게 힘든 현실로 봤을 때 갖지 못하고, 위시리스트를 어짜피 못하게 될 거라 포기하고 생각도 안한다. 아이 먼저, 가족들 먼저 챙기게 되는데 입주를 하면서 이런 거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장윤정은 “남편이 내가 쉬는 날에 제일 많이 하는 날이 ‘나가봐. 나가서 즐겨봐’라고 하는데 정작 못 즐기겠더라. 나는 노는 방법을 잊었구나 하는 생각을 굉장히 오랫동안. 나가 봐야 놀 게 없고, 집에서 집안일하는 게 낫겠다 하고 있다가 ‘나가봐 한 번?’한 거다. 일이지 않냐. 그래서 나왔다. 너무 즐겁다”라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 ‘해방타운’ 제작발표회 사진=JTBC |
관리소장을 맡은 붐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가진 출연진으로 장윤정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에는 무대 위에서 모습은 선배님으로서, 트로트가수로서 여러 모습을 보여줬고, 육아할 때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해방타운’에서는 여자 장윤정의 아주 귀여운 모습들이, 아주 쁘띠쁘띠한 모습들이. 이건 장윤정인가 하영인가 하는 모습들이 나와서 설레고 떨렸다. 깜짝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김은정CP는 “결혼도 그렇고 아이를 낳는 거도 개인의 선택이지 않냐. 그 선택을 내리기 전에 좋은 면만 보고 밝고 희망차게 선택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결혼도 그렇고, 육아도 그렇고 해보지 않은 거니까 몰랐던 것들을, 몰랐던 사실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이 놀란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본인이 힘들다고도 생각을 많이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나만 아니라 내 배우자도 똑같다는 걸 모른다는 것. 내가 반했던 내 남편, 내 와이프의 그 모습과 웃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배우자에게 웃음을 돌려주는 기회를 가져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요만큼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윤혜진은 “잠시 잊고 살았던 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실 텐데, 시청자분들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같이 가지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라고 공감했다. 허재는 “여기 있는 분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짜여진 스케줄에 움직이고 얽매인 삶을 살다가 가족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앞으로 삶의 계획을 생각해 볼 시간도 되고, 뒤돌아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니, 나를 모델로 삼고 실망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라고 말했고, 장윤정은 “내 남편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을 느끼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울컥하는 면도 있다. 짠해보이고. 허재 감독도 대단히 짠한 면모를 보여줘 울 뻔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주는 메시지와 관련해 이종혁은 이는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해방타운’이 주는 메시지를 우리가 이야기하기보다, 저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줄지 보는 게 더 재밌을 거다”라며 “‘쟤네가 뭘 하려고 하는 거지?’ 하는. 우리가 꼭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보다 저게 무슨 메시지인지 파악하는 거도 포인트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종혁은 ‘해방타운’을 통해 자신의 버킷리스트 실현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일부 공개했다. 이종혁은 “스카이 다이빙, 놀이기구 타기, 외국 가기, 스쿠버 다이빙, 독도 가기. 평소에 잘 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한다”라고, 붐은 “지난번에 요트나 보트, 크루즈도 보는 것 같더라”고 증언했다. 이를 들은 이종혁은 “요트 사기, 드라마 주인공들 하는 것 따라 하기 등 프로그램이 장수할 것 같다. 그걸 하나씩 하다 보면 10년 넘게 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윤정, 허재, 이종혁과 달리 결혼 이후 직업 변화를 겪은 윤혜진은 “직업적으로 큰 변화를 있던 건 맞지만 내 선택이다. 복귀 제의도 있었지만 내 성격상 육아를 선택한 거다. 그건 각자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다. 결혼, 출산 이유로 본인이 갖고 있던 꿈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다시 무대에 갈 보장도, 기약도 없지만 항상 발레를 하고 있다. 나를 잃지 않고 잊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른 입주민과 시간을 보내고 싶으냐에 대해서 이종혁은 “혼자 있으려고 왔기 때문에, 누구랑 엮지 마셔라”며 “가끔 식사나 술친구 정도는 괜찮지만 같이 보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자기만의 라이프를 즐기기 때문에”라고 선을 그었고, 허재는 “패스”를 외치며 혼자 있고 싶음을 어필했다.
반면 장윤정은 “허재 감독과 낚시를 가고 싶다. 낚시를 좋아하는데 준비 과정을 모른다. 아빠가 같이 다녀주셔서”라고, 허재는 “채비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네 사람이 약속을 함께 가자는 약속으로 발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해방타운’에 초대하고 싶은 기혼 연예인으로 이종혁은 “김연아다. 기혼자냐. 그냥 내가 좋아서 그랬다”라며 “기혼자는 관심 없다”라고, 허재는 “결혼하지 않은 후배들도 많고, 결혼한 후배들도 있지만, 내 주위를 보면 ‘해방타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한번 입주해서 살고 싶다는 지인, 선배들은 있다. 결혼 생활을 3,40년 했으니.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는 해서 들어올 수 있으면 들어오지만, 관리소장한테 이야기해
이를 들은 붐은 “방은 많이 확보했다. 누구든 입주하고 싶으면 CP님과 PD님께 허락을 맡으면 된다”라고, 홍인기PD는 “지금 입주민들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방은 언제든 있으니 연락주시면 출연진분들과 같이 모시는 걸로 하겠다”라고 홍보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