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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은이 연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더쿱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다은은 지난 2016년 단편영화 ‘동물원’으로 데뷔한 후 영화 ‘청년경찰’ ‘여중생 A’ ‘선희와 슬기’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정다은은 초등학교 4학년, 우연히 본 영화 ‘클래식’에 매료되면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인 2역이라고 해야 하나. 손예진 선배가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한 사람인데 확실히 다르더라. 나도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 년 동안 고민하다가 부모님에게 배우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쉽게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부모님께 들어보니까 이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도 있으셨다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떤 뒤 “대신 하고 싶은 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그때는 뭘 잘 모르니까 흰 벽에서 프로필을 찍고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영화인 구하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설명했다.
또 정다은은 “부모님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맞벌이를 하셔서 거의 혼자 알아서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큰 도움이 됐다. 아니면 성인 배우가 됐을 때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 것을 결정하거나 선택해야 했을 때 부모님에게 항상 물어보지만, 결정은 내가 하는 편”이라며 독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모님이나 가족들은 저보다 더 열심히 모니터해준다. 작품 출연 때마다 감상평을 알려주고 제가 나오는 기사도 다 보신다. 크게 표현은 안 하시는데,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제 사진을 해놓은 걸 보면 기분이 좋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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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은은 롤모델로 손예진을 꼽았다. 사진|더쿱 |
어릴 때부터 꿈을 위해 달려온 정다은은 고등학교를 자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친구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촬영 때문에 잘 못나가니까 친구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 같더라.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 고민이 됐고, 검정고시를 봤다. 고민 끝에 대학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회나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수학여행도 못가고 졸업식도 못가고 학창시절 추억은 거의 없지만 아쉽지 않다. 후회도 없다”며 “지금까지 오면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 힘든 적도 있고,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연기하는 게 좋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능력이 있겠지만, 제가 가진 능력 중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게 재미있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목소리가 안 좋다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처 주는 말을 하는 분도 있지만,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있더라. 목소리를 바꾸려고 연습도 하고 한동안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 목소리가 좋다. 언젠가는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목소리 하나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 예능이나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액션도 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뭘까. 정다은은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 웹드 ‘연애혁명’에서 필터링 없고 귀여운 캐릭터를 만났는데, 애드리브가 많았다. 누군가를 웃길 수 있다는 게 재미있더라. 저를 완전히 내려 놓고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로 손예진과 윤여정을 꼽은 정다은은 무탈하게 오래오래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은 손예진 선배다. 정말 좋아한다. 제 꿈을 심어준 분이다. 그분처럼 되겠다는 것보다는 팬으로서 선배가 좋은 작품 많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팬심”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계속해서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으신 윤여정 선생님처럼도 되고 싶다. 윤여정 선생님이 예전에 어디선가 이번 생을 처음 살아보니까 다 처음이라고, 못하면 어떻냐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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