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강원도 한 목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한 남자에 대해 알아본다.
15만 평의 감옥
철수(가명) 씨는 승마 체험하러 간 목장에서 승마 지도해주는 직원이 자신을 목장에서 탈출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직원 김정팔(가명) 씨는 팔꿈치에 만성적인 통증이 있었고, 그의 치아 상태는 매우 열악해 보였다.
정팔 씨는 15만평이 되는 목장의 모든 일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었다. 더구나 목장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정팔 씨가 조금이라도 쉬는 낌새가 보이면 사장은 전화를 걸어 그를 압박했다. 공식적인 휴일도 급여도 없이, 목장에만 매여 있는 정팔 씨. 그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30년 동안 일을 시키고 돈을 한 번도 안 주고, 노예처럼 생활하고. 자기 더 이상 돈도 없고, 배도 고프고 병원도 갈 돈도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말 목장 손님
배다른 형제의 난
알아보니 정팔 씨와 사장의 관계는 다름 아닌 가족, 이복형제였다. 형은 가족이란 핑계로 정팔 씨의 통장과 신분증 등 모든 법적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자신이 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장 형제의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마을 사람들은 여러 번 정팔 씨를 형에게서 떼놓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정팔 씨는 매번 스스로 목장으로 돌아왔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부터 불혹의 중년이 될 때까지, 형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절대복종했던 시간이 관성처럼 작용한 탓은 아니었을까?
"그거는 진심이야, 나는. 지금 진심이야.
30년의 세월동안 형에게 길들여진 동생. 그는 이제 본인의 삶을 찾고 싶다. 과연 목장에 묶인 자신의 사슬을 끊어내고 노예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21일 오후 9시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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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사진l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