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인국 이수혁 주연 영화 ‘파이프라인’ 리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등 액션 영화로 이름을 알린 유하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도유라는 독특한 소재와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태항호, 유승목, 배다빈의 케미를 결합해 유쾌하고 통쾌한 블랙 코미디를 보여준다.
아무도 예상도 못한 도유라는 소재는 대중들에게 낯선 소재일 수 있다. 그럼에도 유하 감독은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으로 이를 친절하게 풀어낸다. 그런 이유에서 도유라는 소재는 친근한 가면을 쓰고, 관객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어려움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독특한 소재만이 포인트가 아니다. 도유꾼, 일명 도벤져스의 팀플레이도 환상이다. 극의 스토리가 풀어질수록 이들의 케미는 더욱 쫀쫀해진다. 이를 더욱 견고히 만들기 위해 신파적인 부분도 등장하지만, 본격적인 도벤져스의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방아쇠를 당긴 정도로 바라볼 수 있을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수혁이 맡은 건우의 악이 고개를 드는 순간, 도벤져스의 케미는 폭발한다.
드라마 ‘고교처세왕’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에 이어 ‘파이프라인’까지 세 번째 만남을 이룬 서인국과 이수혁 둘의 케미도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의 호흡은 이제 익숙할 법도 하지만, 새로운 관계성으로 풀어지며 묘한 낯섦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두 드라마와는 또 다른 케미를 느끼고, 두 배우의 또 다른 매력도 발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신스틸러들의 활약, 도벤져스 표 유쾌 액션까지 ‘파이프라인’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코믹 감초의 대가로 떠오르는 음문석의 활약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코믹을 인간화한다면 음문석이 아닐까 할 정도로, 웃기고 또 웃기다. 극 초반에는 음문석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태항호가 맞선다. 수줍지만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 때문에 더 웃기다. 태항호와 음문석이 함께하는 순간 밝은 에너지와 유쾌한 시너지가 발산된다.
이 둘과 달리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것은 유승목과 배다빈이다.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도, 행동을 크게 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의 움직임, 눈빛, 대사 하나하나가 짠함과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기에 도벤져스가 마냥 막장이거나, 코믹하거나 청승맞지 않고, 아슬아슬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 이들의 케미는 마치 하늘 위로 시원하게 쏘아 올라져 팡팡 터지는 폭죽처럼, 통쾌하고 짜릿하다.
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파이프라인’ 표 액션이다. 기존의 유하 감독이 보여주던 온몸을 옥죄고 침 조차 삼킬 수 없게 휘몰아치는 야생마 같은 액션이 아닌, 긴장감 있으면서도 묘하게 재밌는 날선 고양이들의 액션 같기도 하다. 묘하게 멋있는데, 묘하게 코믹하다. 블랙 코미디를 그려냈고 이번 액션으로 유쾌함과 힐링을 느꼈다는 유하 감독의 말처럼, ‘파이프라인’이 주는 통쾌한 액션 신은 관객들에게 짜릿함과 웃음을 주고,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만드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만큼 범죄 오락 액션이라는 장르다움도 느낄 수 있다.
쉽게 생각하지 못한 도유라는 소재를, 도벤져스의 팀플레이와 결합해 통쾌한 시너지로 바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