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대화의 희열3' 제시가 자신감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20일 방송된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제시가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제시는 "제가 해 왔던 게 너무 많고 오해들이 많다. 하고 싶은 말보다는 그냥 사람들한테 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TV로 보는 제시 말고 나 자체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작년 2020년이 제시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을텐데 어땠냐"고 질문했다. 이에 제시는 "상상도 못했고, 집에서 울기도 했다. 예능이 아니라 음악으로써 이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제가 데뷔한지 1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잘 될 때도 가끔 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잘됐는데 그때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왜 여기서 잘됐지?'하고. 기쁘면서도 눈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제시는 "효리 언니가 '놀면 뭐 하니?'에서 제 얘기를 했다. 예전부터 효리 언니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 효리언니,이은주와 함께 그룹을 만드려 했다. 한국판 'TLC'로 한국 미의 기준에 안맞게 나가려 했는데 근데 회사 문제때문에 잘 안되고, 언니들이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갑자기 '놀면 뭐하니?'에서 제 이름을 언급했다. 효리언니에게 '눈누난나' 뮤직비디오 부탁을 했는데 언니가 흔쾌히 수락했다. 갑자기 이게 너무 잘돼서 효리언니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에서 노래를 하나 했는데 대박이 났다. 댓글 중에 '제시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줄 몰랐다'는 댓글이 많다"며 질문했다.
이에 제시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컬리스트였다. 근데 사람들이 래퍼로 많이 안다. 이게 참 과정이 신기한데, 팝송을 하나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 차트 100위 권 내 아무거나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걱정이 됐다. 무대 준비를 하는데 매니저가 물을 주는 줄 알고 마셨는데 가글이었다. 뱉지도 못하고 그냥 삼켜버렸다"며 그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제시는 "어려서 제가 통통하고 안경을 꼈다. 제가 학교에서 맨날 놀림을 당했다. 오빠한테 말해서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냥 계속 참았다. 계속 참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지?'"라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남자애가 비하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 이후로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약한 사람들한테 항상 그러지 않냐. 근데 내가 약한 사람이었다. 싸움이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어떤 행동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음악 실패에 제시는 "회사도 답답했을 거다. 그렇게 투자를 많이 하고, 끼도 많고 잘하고 있는데 안되니까. 그때 '업타운'의 리더 정연준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그때 당시엔 부담이 없었다. '업타운'을 하면서도 이게 아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인생이 즐겁지가 않았다. 결국 계약이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 쪽으로 가려고 공부해 검정고시도 패스했다. 그런데 뭔가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됐는데 한국에서 연락이 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내가 음악을 선택한 게 아니라, 음악이 날 선택했다"고 말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제시는 "한국에 왔지만 회사가 또 잘 안됐다. 한두 달 만에 위기가 찾아왔고, 그때부터 사우나에서 자기도 했다. 의지할 곳이 없어서 직접 혼자 회사를 찾아다녔고, 너무 다행히 'YMC'가 저를 받아줬다. 하지만 또 실패했고 또 음악을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엠넷'에서 프로듀서가 찾아와서 저를 섭외했고 고민끝에 승낙했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2015년에 발표된 곡이 '나이고 싶어'다. 저는 이 곡 제목이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질문했다. 이에 제시는 "이 노래는 제가 정말 밑바닥이었고,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에게 난 '센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와 아빠 생각만 계속했다. '내가 사라지면 부모님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만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제시는 "자신감은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배워야 한다. 스스로 가르쳐 줘야 한다. 저는 일어나자마자 항상, 제 자신을 보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자신을 보면서 '난 아름답고 예쁘다'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희열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중적으로 제시에 대한 호감도가 달라졌다. 예능적 관점으로 보면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처음으로 제시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시는 "재석 오빠한테 너무 고맙다. 항상 방송이 끝나면 항상 실수한 게 있는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