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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사진|고 이춘연 이사장 영결식 유튜브 생중계 캡처 |
배우 이병헌이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서 절절한 추모사로 고인을 추모했다.
15일 오전 10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춘연 이사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평소 고인을 따르던 영화계 후배 감독 및 배우들의 추도사와 추도 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에 이어 단상에 오른 이병헌은 "대표님은 제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 해주신 분이다. 제겐 거산같은 분이시다. 넉넉한 그림자 같은 분이시다"며 "더 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비현실의 현실이 가슴을 친다. 비탄스럽다.
앞으로 10년 더, 20년 더 제게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셔야지 맞다"고 비통해했다.
이병헌은 "그럼 또 그러시겠죠. 가르침은 무슨 가르침. 그냥 같이 오래 가자 하시겠죠. 그러면 또 그 웃음.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웃음을 지으시겠죠"라고 생전 이춘연 대표의 모습을 회고했다.
이병헌은 "대중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지만 내 필모그래피에 자랑스럽게 남아있는 '중독'이, 시대를 앞서간 빠른 작품이었다"며 "2002년에 나왔던 영화인데, 도발적인 내용이었는데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시대 감각이 뛰어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의 앞선 감각을 시대가 종종 못 알아볼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앞서가는 영화를 저에게 주신 건, 대표님과 그때는 박수 받지 못했던, 저주받은 걸작을 남겨주시고 함께 하게 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대표님,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떠나지 않으셨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다고 살아있지 않은 게 아니다. 저 이병헌이 끝까지 잘 하고 살아가는지 살펴봐주십시오. 지켜봐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다. 감사했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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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리. 사진|고 이춘연 이사장 영결식 유튜브 생중계 캡처 |
고인은 지난 11일 오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한 뒤 귀가했으나, 심장마비로 쓰러져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놓지 않은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장례 고문은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이 맡았으며 강우석, 강재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함께했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이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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