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이 재촬영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달이 뜨는 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티에이치 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지훈(33)은 고난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달이 뜨는 강’을 평생 잊지 못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지훈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 고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 분)의 순애보를 담았다. 6회 방영 중 온달 역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나인우가 대체 투입돼 결방 없이 촬영을 마무리했다. 방영 내내 월화극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지훈은 “평생 못 잊을 작품이었다. 고구려 사극이라 조선이랑 다르게 화려했고 최대한 고증을 해서 만든 거라 옷도 멋있더라. 그리고 어려운 말들이 많아서 사전을 오랜만에 찾아보고 그런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 팬들도 고건 캐릭터를 좋아해줘 깜짝 놀랐다. 러시아 인도 멕시코 팬들이 커피차도 보내줬다.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상 초유의 재촬영에 대해 “모두가 힘들었지만, 배우들끼리 으쌰 으쌰하면서 더 돈독해지고 친해졌다.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도 많았고 힘든 것들도 있어서 서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은 솔직히 힘들었다. 감정도 힘들었다. 윤상호 감독님이 빨리 찍는 편이라 18회까지 찍은 상황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찍어야 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1부부터 18부까지 다른 인물과 나의 관계 등에 대해 포스트잇을 붙인 것을 떼어가며 촬영했다. 내 눈은 이미 변했는데, 평강이를 좋아하던 눈으로 돌아가서 촬영했고, 재촬영도 빨리 찍어야 했고 휘몰아쳤고 어마어마했다”고 고백했다.
↑ 이지훈은 `달이 뜨는 강`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현 나인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티에이치 엔터테인먼트 |
이지훈은 함께 어려운 상황을 견뎌낸 배우들에 대한 칭찬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김소현이 제일 힘들었을 거다. 18부까지 찍었는데, 다 다시 찍어야 했으니까. 나인우는 중간에 들어와서 하루에 40신을 찍었다. 그렇게 찍는 걸 처음 봤다. 2주 정도 지나니까 애가 살이 푹 꺼지고 얼굴이 점점 놓게 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인우는 정말 친화력이 좋다. 성격이 저랑 비슷하다. 현장에서 말수는 많지 않은데, 형들에게 애교가 많더라. 연락도 자주 했다. 마지막 방송하기 전날에는 뭐하냐고 묻길래 축구 게임 한다고 하니 우리 집에 놀러 와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또 이지훈은 극중 짝사랑한 평강 역의 김소현에 대한 호흡도 너무 좋았다며 “마지막 신에서 소현이 눈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푹 빠져서 연기했다. 소현이가 해주지 않았더라면 연기하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이상하게 소현이의 눈을 보면 눈물이 너무 나더라. 그때 정말 너무 슬펐다. 감정이 주체가 안 됐다”며 “저보다 어린 친구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 눈을 보면 웃게 되고 울게 된다”고 칭찬했다.
해모용 역의 최유화에 대해서는 “해모용은 중반부터 아픈 손가락이다. 현장에서 그 마음 그대로 걱정되고 불안하고 챙겨줘야 할 것 같았다”면서 “고건에게 평강은 죽을 때까지 첫사랑이었고, 못 잊고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었다. 마지막에 해모용에게 사랑한다고 했던 건 자신을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고건은 해모용을 여자로서 사랑했다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아끼고 연민하는 마음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짝사랑 전문` 이지훈이 다음엔 쌍방향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티에이치 엔터테인먼트 |
앞서 ‘달이 뜨는 강’ 제작발표회에서 이지훈은 “또 짝사랑해서 어떡하냐”는 진행자의 말에 “가질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극 중 평강을 향한 고건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이지훈은 “드라마에서 안 해주니까 현실에서 결혼하고 싶다”며 “마흔 전에는 꼭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멜로도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는 자신이 없다. 로코의 대가들이 너무 많이 계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첨밀밀’ 같은 멜로를 해보고 싶다. 다음에는 쌍방향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액션 많은 사극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액션신을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다음에는 칼도 쓰고 말도 타는 액션 많은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 액션신을 촬영하다 부상을 입기도 한 그는 “촬영하다 얼굴에 칼을 맞아 코를 다쳤다. 코로 숨쉬기 힘들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했다. 코가 틀어져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입으로 쉬다 보니까 얼굴도 비대칭이 되는 것 같다. 다음 달에 수술할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감정적으로도 몸으로도 쉽지 않았던 촬영이었지만, 그에겐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지훈은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과거 ‘학교’로 데뷔했을 때도 뭐가 뭔지 몰랐다. 그러다가 다른 작품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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