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송해의 인생티비' 영상 캡처 |
'95세' 현역 최고령 방송인 송해가 코로나19 시국 비대면 토크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 힐링 메시지를 전했다.
송해는 7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엠군을 통해 진행된 비대면 토크 콘서트 ‘송해의 인생티비’를 통해 남녀노소 팬들을 만났다.
이날 송해는 오프닝으로 '나팔꽃 인생'을 열창하며 건강한 근황을 알렸다. 송해는 "동서남북 없이 발 길 닿는 대로 열심히 뛰던 내가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나가서 누구 만날 수도 없고, 볼 일이 꼭 있는데도 조마조마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답답하지 않나.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와 늘 호흡을 같이 하고 오래 친구처럼 지낸 신재동 악단과 함께 ‘송해의 인생티비’로 위로의 말씀을 드릴까 한다"고 콘서트 기획의도를 알렸다.
송해는 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여러분도 얼마나 답답하고 생활에 어려움이 많겠냐"라며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못 한 지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송해는 "갑자기 (방송을) 못하게 되니까 정신도 왔다갔다한다. 리듬이 깨져서 어딘가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정상적으로 노래자랑을 보고 싶다는 연락도 많이 오지만 사정이 있는 걸 어떻게 하겠냐"면서 "마음 놓으시고 이 시간 편하게 이야기 주고받으면서 고민을 좀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해는 청재킷을 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나서 다양한 세대의 팬들이 보내준 사연을 소개하며 공감 메시지를 나눴다. 20대는 취업, 30대는 회사 생활의 고민을 각각 털어놨고, 송해는 "초조해하지 말고 내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반드시 보상이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많은 이들에게 "건강이 최고"라며 일상 중 운동을 해보자고 위로를 건넨 송해는 "건강은 누가 지켜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지키는 것"이라 강조했다.
2019년 11월 발표한 곡 '내 고향 갈때까지'를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송해는 "지난해 초 내놓은 곡인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부를 기회가 없었다"면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세월을 보내다 보니 가사가 마음에 와닿더라"고 말했다.
송해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이 노래를 부르며 고향에 가게 될 것"이라 밝히며 실향민들이 고향 땅을 꼭 밟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토크 콘서트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오늘이 제일 힘든 자리"라며 신재동 단장과 함께 "우리 둘이 얘기를 하면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얘기라는 건 상대를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제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도 건넸다. 송해는 "100세 다 되어가는 선배들에 비하면 나는 어리니까, 그분들께 여쭤보면 그분들도 100세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하더라. 이건 100년에 한 번 오는 상황이라고, 이건 넘어가라는 뜻"이라 말했다.
송해는 "이걸 넘어가야, 현재를 사는 우리는 괴롭고 답답하지만 우리 후손들은 '이까짓것' 하고 이겨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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