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뜨는 강' 한지훈 작가가 김소현 나인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빅토리콘텐츠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한지훈 작가는 평강 역의 김소현, 온달 역의 나인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김소현은 말 그대로 ‘평강’이었다. 배역은 물론, 배우 본인도 지혜롭고, 사랑스럽고, 강인하다. 1인 2역부터 시작해 살수, 공주, 후반에는 당당한 고구려 무장의 역할까지 놀라운 연기력으로 완성시켰다. 특히 조기종영설까지 나오는 위기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재촬영을 소화해냈다. 이런 20대 여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 지난 6개월간 평강으로 살아줘서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중간에 투입된 나인우에 대해 “배우가 7회에 첫 등장하는 순간, 설화 속의 온달이 제 앞으로 걸어오는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체격이 딱 맞아서 의상 수정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준비된 온달, 기다리던 온달이었다”며 “5주 만에 20회 분량을 연기하느라 강행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감정 표현과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소현 나인우의 케미에 대해 “두 배우의 외모와 연기가 합을 이루니 평강, 온달의 케미가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로서 두 분께 그저 무한한 찬사를 바친다”며 “저는 평소에 ‘배역이 배우를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달이 뜨는 강’도 평강이 김소현을 찾아갔고 온달이 나인우를 부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현 나인우와 함께 또 다른 러브라인을 형성한 이지훈 최유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작 ‘99억의 여자’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이지훈에 대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캐릭터 해석이 탁월한 배우다. 그래서 고건 역할에 캐스팅되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감정 진폭이 심한 역할이지만 이지훈 배우를 믿고 고건을 쓸 수 있었다. 감정을 폭발시킬 때도 나무랄 데 없지만 일상 연기에서 툭툭 던지는 느낌을 특히 좋아한다. 마지막까지 열연을 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해모용 역의 최유화에 대해서는 “해모용은 신비롭고 치명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이다. 최유화는 그 핵심을 놓치지 않고 첫 등장부터 마지막회까지 그 오묘한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또한 고건에 대해 변치않는 연심을 애절하게 보여줬다. 모사만 꾸미는 악녀라면 단조로웠을 캐릭터인데 최유화 배우의 여러 가지 얼굴이 근사한 해모용을 만들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 한지훈 작가가 `달이 뜨는 강`은 잊지 못할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사진|빅토리콘텐츠 |
한지훈 작가는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나는 멜로가 약해’다. 그런데 ‘적성을 찾았다’ ‘앞으로는 멜로만 쓰라’는 시청자 반응이 재미있었다”며 “장르물도 쓰고 싶은데, 고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소 책이나 영화, 만화, 신문 기사 등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제가 궁금하고 재미있어하는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그런 것들이 한데 뭉치거나 변형돼서 새로운 기획으로 태어난다”며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잠시 머리를 식힌 뒤, 묵은 자료 폴더를 열어볼까 한다”고 귀띔했다.
한지훈 작가는 ‘달이 뜨는 강’에 대해 “출발은 단순했다. 1500년 전, 고구려에 이토록 뜨거운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의 힘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벅찬 울림으로 다가오길 바랐다. 막연했던 설화 속 평강, 온달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그들의 사랑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끝마칠 때마다 하나씩 아픈 손가락이 된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능력이 닿지 않을 때도 많고, 타성에 젖어 대충 넘어간 부분은 없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번 드라마는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작업 내내 저의 한계치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즐겁게 보시며 응원해주셨다. 제 머릿속에서 걸음마를 시작했던 아이가 어엿한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갔는데, 기대 이상의 환영을 받은 듯하다. 감사하고 잊지 못할 작업이었다”고 의미부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달이 뜨는 강’ 팀에게 무한 애정과 감사를 드러냈다.
“사상 초유의 주연 배우 교체와 재촬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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